세련된 외관·깔끔한 실내 디자인 인상적
공간 활용성 합격점…안정적 승차감 눈길
EV 모드 구동 범위↑…실연비 17.1km/L
기아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민 SUV’에 등극했다. 일명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물론 강력한 경쟁자인 싼타페까지 제치며 승승장구 중이다.
쏘렌토의 질주는 4세대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쏘렌토’가 견인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상품성 개선을 거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안정적 승차감과 높은 연비가 매력 포인트다. 하이브리드 중형 SUV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대거 흡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4일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당산에서 출발해 강원 양양을 왕복하는 약 4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더 뉴 쏘렌토’ 1.6 하이브리드 AWD의 시그니처 트림으로, 프레스티지·노블레스·시그니처와 디자인 특화 트림인 그래비티 등 4개 트림 중 상위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강인함과 세련미가 공존했다. 전면의 크기를 키우고 패턴 모듈을 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후드, 세로형 헤드램프를 별자리 모양의 수직형 주간주행등으로 감싸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대표적이다. 측면의 신규 알로이 휠은 다부진 느낌이다. 후면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기존과 달리 스타맵 그래픽으로 연결했는데,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와 조화를 이뤄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견고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수평적 조형으로 시원한 개방감을 구현한 것이 강점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나다. 좌우로 쭉 뻗은 송풍구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를 신규 적용한 덕에 센터페시아가 눈에 띄게 깔끔해졌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새롭게 탑재한 점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공간 활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5mm로, 2열 시트에 앉으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매우 여유롭다. 5인승, 6인승, 7인승 등 다양한 시트 구성과 2열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해 에어백을 10개로 늘린 점도 패밀리카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시트의 착좌감은 적당히 단단한 수준으로, 장거리 탑승 시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시트를 접을 때 바닥 부분이 살짝 내려가 평평한 형태를 만들어줘 차박과 캠핑에 유리할 것 같았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7.4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1.9톤에 달하는 만큼 가속 페달을 밟으면 꽤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속도를 붙이면 매끄럽게 달린다. 무엇보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모드’의 구동 범위가 기존보다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안정적인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과속방지턱 등 요철 구간에서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 주행 시 피로감이 덜하다. 코너링 능력도 발군이다. 기아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 차량 선회 시 제동력과 구동력을 이용해 각 바퀴에 토크를 최적 분배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을 적용했다고 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세 가지로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연비다. 신형 쏘렌토 1.6 하이브리드 AWD 모델의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17.1km/L가 나왔다. 해당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가 13.8km/L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연비를 기록했다. ‘더 뉴 쏘렌토’ 1.6 하이브리드 AWD 모델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프레스티지 4161만원, 노블레스 4488만원, 시그니처 4742만원, 그래비티 4831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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