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7월 국내 출시…보급형 전기차 시장 선점할까

시간 입력 2024-05-23 19:00:00 시간 수정 2024-05-23 0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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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주행거리 강점…롱레인지 주행거리 501km 달해
전기차 보조금 적용한 실구매가 3000만원 후반 예상
6월 계약·7월 출시…4분기부터 유럽 등 해외로 투입

기아 EV3 콘셉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오는 7월 첫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를 투입하며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연다. 기아는 500km가 넘는 긴 주행거리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EV3를 앞세워 보급형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 21일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더 기아 EV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3는 EV6와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배터리는 HLI그린파워가 생산하는 4세대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최근에 배터리 현지 양산을 시작했다.

EV3의 강점은 강인하고 실용적인 디자인과 함께 긴 주행거리가 꼽힌다. 특히 17인치 휠을 적용한 EV3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에 달한다. 기아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약 31분 만에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 관계자는 “주행가능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V3를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EV3 티저 이미지.<사진제공=기아>

차세대 전기차다운 커넥티비티 사양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기아의 전기차 중 최초로 탑재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도 적용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 시 유튜브,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EV3는 생활공간의 확장을 지향한다”며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꾸밀 수 있는 기능과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갖춘 EV3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혁신 기술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3 티저 이미지.<사진제공=기아>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하는 ‘i-페달 3.0’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도 잡은 상태를 인식하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실내외 V2L 기능도 적용돼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기아는 오는 6월 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EV3의 사전 계약을 개시한다. 이후 정부 부처의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적용한 EV3의 실구매가는 약 30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기아는 오는 4분기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나머지 지역에도 EV3를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는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501km를 주행할 수 있다”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공통된 우려를 해소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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