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EV6 사전 계약 시작…6월 국내 출시 앞둬
주행거리 개선 눈길…가격 동결해 가성비 높여
전기차 캐즘에 판매 부진…분위기 전환 시급해
기아가 오는 6월 국내 출시를 앞둔 EV6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 가격을 동결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 대중화 직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 현상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4일부터 ‘더 뉴 EV6’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더 뉴 EV6는 2021년 8월 처음 출시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의 부분변경 모델로, 3년여 만에 큰 폭의 상품성 개선을 거쳤다.
우선 더 뉴 EV6는 신차 수준의 디자인 변화와 함께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용량을 늘려 최대 주행거리를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기아는 더 뉴 EV6에 에너지 밀도를 높인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용량을 기존 77.4kWh에서 84kWh로 늘렸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롱레인지 2WD 모델(19인치 타이어 적용·빌트인캠 미적용) 기준으로 기존 475km에서 494km로 늘어났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485km)보다 높은 수치다. 급속 충전 속도를 높인 만큼 배터리 용량 증가에도 기존처럼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18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강화했다. 기존의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튜닝해 거친 노면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모터 소음 제어를 최적화하고, 후륜 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을 개선했다. 2열 측면 에어백을 추가한 10 에어백 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신규 적용해 안전성과 연결성 또한 강화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와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사양을 새롭게 추가했다.
특히 기아는 더 뉴 EV6 전 트림의 판매 가격을 동결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더 뉴 EV6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은 라이트 5540만원, 에어 5824만원, 어스 6252만원이다. GT-라인 모델은 6315만원이다.
기아는 빠른 시일 내에 더 뉴 EV6의 주요 정부 부처 인증을 완료하고, 6월 중 국내 출시해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트림별 판매 가격은 라이트 5260만원, 에어 5530만원, 어스 5935만원, GT-라인 5995만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고객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가 더 뉴 EV6의 가격을 동결하는 승부수를 띄운 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EV6의 내수 판매량은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신차 효과에 힘입어 1만1023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2만4852대로 선방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만7227대로 전년 대비 30.7% 감소했다. 올해 1~4월의 경우 내수 판매량이 24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4% 급감했다. 가격 동결을 통해 판매 방어를 꾀한 기아의 묘수가 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시장은 침체기에 빠진 상황”이라며 “기아의 가성비 전략이 적중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EV6 전용 구매 프로그램인 트리플 제로를 운영한다. 차량 구매 시 세 가지 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더 뉴 EV6를 계약한 후 올해 안에 출고하는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이 대상이다.
기존에 보유한 차량을 매각할 때 트레이드 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보유 차량 처리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특별 변동 금리 할부를 통해 시중금리 변동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중고차 잔존가치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추후 기아 차량 재구매 시 최대 60% 수준으로 EV6의 잔존가치를 보장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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