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화…“베트남서 원격케어·검진센터 사업 추진”

시간 입력 2023-05-14 09:00:00 시간 수정 2023-05-13 19: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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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케어·검진센터에 의료AI 솔루션 적용…“데이터 확보·기술 고도화”
헬스케어 역량 조기 확보…“규제 개선시 국내 시장 진출이 궁극적 목표”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이 지난 12일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가 베트남에서 원격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사업으로 얻은 데이터에 의료AI 솔루션을 적용하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베트남 등 해외에서 얻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14일 KT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중심으로 AI·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사업 첫 타깃을 베트남으로 정한 건 성장속도가 빠르고 ‘K-메디컬’에 우호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성장이 가파라서 의료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지난 12일 열린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설명회에서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투자 100%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하고, 원격의료나 의료AI에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2025년 의료비 민간 지출이 115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크게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세 분야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예방-진단-치료-관리’로 이어지는 의료 전 주기 중 예방과 관리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원격케어 사업은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원격케어 서비스는 주요 질환의 고위험군·환자 대상으로 앱 기반 자가관리와 1:1 맞춤형 케어코디, AI진단 및 영양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스스로 질병 예방 관리 습관화를 유도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암 환자 원격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하고,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임 단장은 “위암은 치료 후 환자식 등을 통한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했을 때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위암 다음에는 유방암에 대한 원격케어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는 만성질환 원격케어 서비스를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개요. <출처=KT>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협력해 베트남 내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AI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환자의 사후관리를 돕는다.

베트남 내 건강검진센터는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캐시카우인 검진센터로 수익을 내 고급 의료진을 영입하고, 다시 그 수익으로 고성능 장비를 들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검체, 영상 등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임 단장은 “검진센터는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 내년 말부터는 수익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노이 자산 상위층과 재외 한국인 등 연간 3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베트남 외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 베트남 내에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로 진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점진적으로 규제가 개선 중인 국내 상황에 맞춰 국내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을 국내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헬스케어 사업 진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당뇨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올 하반기, 환자 대상 수가 사업은 정부의 수가 정책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구조는 기본적으로 베트남과 동일하지만, 국내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 ICT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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