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리스크’에 또 ‘흔들’…“구현모 대표가 직접 입장 밝히나”

시간 입력 2023-02-03 17:36:22 시간 수정 2023-02-03 18: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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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 “연임 성공해도 경영 불안 지속될 것”
3일 장 초반 주가 5.2%까지 빠져…회사도 주주들도 불안감 고조
9일 투자자 대상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 거취 밝힐지 주목

구현모 KT 대표. <출처=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 <출처=연합뉴스>

정치권의 압박으로 구현모 KT 대표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KT 직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CEO 인선을 둘러싼 논란과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오는 9일 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연임과 관련해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현모 대표 흔들기와 관련해 “3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다고 해도 경영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3년간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룩한 CEO라고 해도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 할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T 경영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로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양상 △정부의 소유 분산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 요구 △강력한 정부 규제를 받는 기간통신사업자라는 점 △주주총회 통과 이후에서 CEO 교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최근 정부와 여당, 국민연금 등은 KT,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이유로 해당 기업의 CEO에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

그는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을 감안하더라도 구현모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과거에도 KT 경영진이 중도 하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4월 이후에도 경영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KT는 CEO가 교체될 때마다 경영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며 “단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역대 KT 대표였던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의 퇴임 전후 수개월 동안 주가는 20~30% 정도 하락한 바 있다.

KT 구현모 대표의 연임결정을 앞두고 ‘CEO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날 KT 주가는 장 초반 3만2900원을 찍으며 전날 종가보다 약 5.2%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반등하며 전날보다 1.15% 하락한 3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구 대표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주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는 통상 11월경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이번에는 구 대표 연임 리스크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코 KT’ 전략을 앞세워 고공성장을 이어온 KT가 과거처럼 연임 리스크로 인해 후퇴하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 대표의 연임 의지는 오는 9일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와 KT 임원진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과 기업 전반에 대한 소통을 가질 예정이다. ‘코퍼레이트 데이’는 매년 1번씩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실적발표 일자와 겹쳐 컨퍼런스콜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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