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 ‘디지코’ 승부수 통했다…상반기 12.6兆 매출 '역대최대'  

시간 입력 2022-08-10 17:54:16 시간 수정 2022-08-10 1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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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3년차, KT 아이덴티티 바꿨다… 성장산업 중심 포트폴리오 안착
B2B 성과 확대… 상반기 기준 수주액, 전년 대비 33% 성장
“중간요금제, 변경 있겠지만 LTE 가입자 전환 속도 높일 것”
KT-CJENM 협력 속도…“CJENM과 ‘글로벌 대작’ 공동제작”

구현모 KT 사장.<사진=KT>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으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구현모 KT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디지코 전략이 3년차를 맞아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KT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45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번 2분기 실적과 지난 1분기 실적을 합한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에 달한다.

특히 2분기에는 구현모 사장의 디지코 중심 전략이 B2B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디지코 B2B 분야는 상반기 기준 수주액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AICC(AI 컨택센터) 사업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또한 IPTV 사업이 요금제 개편 등을 거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이동통신 사업인 텔코(Telco) 부문도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고른 성장을 유지했다. 텔코 B2C 부문에서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면서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텔코 B2B사업 역시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통화DX 서비스와 MVNO(알뜰폰) 시장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디지코 전환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매출 성장을 거뒀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금융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말 가입자는 783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33만명 늘었으며, 2분기말 수신잔액은 12조2000억원, 여신잔액은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kt 에스테이트(estate)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6.3% 성장했다. 4분기에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을 오픈하고, ICT 역량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디지코 전략 확장… "2025년까지 B2B 수주 5조 달성 목표"

디지코 B2B 중심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구 사장이 공언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사장이 디지코 전환을 선언한지 3년만이다. KT는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도 앞으로도 디지코 중심 전략을 공격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우선 B2B사업의 근간이 되는 수주 물량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KT는 "통신과 디지털을 더해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고, 통신기반 성장 포텐셜이 높은 디지털 역량을 집중 공략해 기업의 DX를 장악하는 것이 전체적인 전략"이라며 "B2B 수주목표는 올해 3조원 이상, 2025년에는 5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앞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이어졌다. 다만, 기존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변경과 함께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5G 중간 요금제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효과는 아직 출시전이라 조심스럽고, 출시 이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도 "기존 요금가입자의 하향 변경도 있겠지만 기존 LTE 가입자들의 전환속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시장 둔화와 5G 성숙기 진입에 따른 성장 정체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부가서비스와 요금제 다양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KT는 "5G 보급률이 상반기 54%까지 늘어났고, 연말까지는 60%를 달성해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며 내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서비스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6월 초이스 요금제를 비롯해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해 추가적인 매출도 함께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필두로 시장 내 존재감이 높아진 KT스튜디오지니는 앞으로 CJENM과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한다. 그러나 최근 제기된 미디어 지니와 스카이TV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KT는 "CJ ENM과 글로벌 대작을 목표로 콘텐츠 공동제작을 예정하고 있다"며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 통합계획은 그룹에서 다양한 안을 검토중이며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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