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수탁’ 눈독 들이는 은행권…국민·신한·농협 선점 경쟁

시간 입력 2022-04-14 07:00:03 시간 수정 2022-04-14 08: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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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가상자산 수탁 사업 시범 시행…국민·우리·농협도 잇달아 나서
은행연합회, 당국에 가상자산서비스 진출 희망 의사…은행권 기대감도↑

시중은행들이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수탁(커스터디)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아직 시범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가상자산 법제화 이후 사업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일부 법인에 가상화폐 원화 거래가 가능한 실명 계좌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한은행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을 투자해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커스터디 사업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고객이 희망하는 경우 투자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금융자산 수탁사업이다.

◇ KB국민·농협·우리은행도 잇달아 가상자산 수탁사업 나서

신한은행 외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진출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블록체인기업 해치랩스,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와 함께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설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코인플러그와 합작법인 ‘디커스터디’를 설립해 가상자산 수탁사업 진출 의지를 밝혔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헥슬란트, 핀테크 상장사인 한국정보통신 등과 공동 출자한 합작 법인 카르도를 출범하고 커스터디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함께 디지털자산 기술 발전을 위한 물밑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 은행연합회,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희망…업계 수익원 확보 분주

5월 새로 들어설 정부 인수위가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법상 가상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은 데다가 은행이 취급 가능한 업무범위에 해당하지 않기에 시중은행은 직접적인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시행할 수는 없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당국과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의사를 타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연합회가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요청하는 보고서를 검토하다가 현재는 중단된 상황이고 추후에 금융당국과 사안 별로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이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는 덩치가 불어난 가상자산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략 5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은행들은 제도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802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2조5879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향후 가상자산 관련 사업이 가능하게 되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또 기존의 다른 자산들과 함께 종합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규제가 풀어진다고 해도 가상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직접 뛰어든다기보다는 자산을 보호하고 자금세탁 위험을 방지하는 장치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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