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1)] "보릿고개 넘었다"…500대 기업 '최대 이익' 도전

입력 2021-12-13 07:00:01 수정 2021-12-28 09: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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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반도체·전자 호황…석유화학·철강 시황 회복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거리두기'에도 실적 "기대 이상"
4분기에도 '장밋빛'…2018년 이후 첫 영업익 200조 기대

올해 3분기까지 집계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돌파했다. 이미 작년 연간 이익을 9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으며, 시황 호조에 힘입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올해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던 유통 업계도 모처럼 웃었다. 물동량 증가로 운송 업체들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밝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은 1969조5831억원, 영업이익은 180조30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뛰었으며, 이익은 68.2% 개선됐다.

아직 3개월치 이익을 더하지 않았는데도, 작년 500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이익(172조3677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광주광역시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1 국제 IoT·가전·로봇박람회’에 참가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광주광역시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1 국제 IoT·가전·로봇박람회’에 참가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부동의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작년 대비 40.2% 뛴 37조7671억원의 이익을 거뒀으며,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실적 상위 기업들의 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했다. 이들을 포함해 HMM까지 영업이익 상위 5개 기업 모두 작년 연간 이익을 3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슈퍼사이클'을 맞은 선두 기업들의 선방으로 IT 업종 25개 기업 영업이익은 총 56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IT기업 영업이익은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단순 기저 효과로 판단하기 어려운 호실적을 거뒀단 분석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오락가락 시황때문에 작년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올해 기저 효과가 컸다. 조사 대상 31개 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1조7610억원에 달했다. 작년 3분기 누계 이익은 2조1902억원이었다. 1년 새 큰 폭으로 상향됐다. 작년 31개 기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개 기업이 적자를 냈다면, 올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 LG화학, GS칼텍스, 에스오일, SK에너지 등 매출 상위 5개 기업 모두 흑자로 돌아서거나 세 자릿수 이익이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로 HMM은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기업이 됐다. HMM은 9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흑자로 돌아섰고,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각각 64.5%, 113.4%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을 전년도의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업계도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93.1% 개선됐다. 포스코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조8698억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고려제강은 흑자 전환했으며, 현대제철은 9397.8%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3분기 누계 이익은 전년 대비 243.8% 증가한 12조1895억원이다. 현대자동차(5조1493억원), 기아(3조8906억원), 현대모비스(1조5115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산업을 꼽자면 유통이다.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반면, 이커머스는 비대면 수혜를 입었다. 올해는 이와 대조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선전했다. 백화점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할인점도 선방했다. 18개 유통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41.5% 증가한 1조7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호텔신라, 호텔롯데, CJ프레시웨이 순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실적이 둔화됐던 상사 업종과 생활용품 업종도 올해는 60% 안팎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신사업 모색에 힘썼던 통신 3사는 3조3086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0.3% 뛰었다. 건설사들도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13.6% 뛴 6조68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작년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금융권은 올해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증권사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했으며, 보험사도 9조원에 달했다. 은행은 15조원을 기록해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여신금융사도 3분기 누계 이익이 3조8504억원에 달했다.

반면, 제약, 서비스, 식음료 업종은 역기저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이익이 감소했다. 또, 에너지, 조선·기계·설비 업종 및 공기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한편 시장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500대 기업 전체 이익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약 20%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 4분기 이익은 15조484억원이다. 500대 기업의 3분기 누계 이익에 삼성전자 4분기 전망치만 더해도 195조원에 육박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500대 기업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500대 기업 사상 최대 이익은 지난 2017년 기록한 223조3603억원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올해 폭발하면서 회복이 됐고, 부족했던 공급이 풀리면서 기업들의 수급도 좋아졌다"며 "다만 영화관 등 대면 서비스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산업마다 사정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워낙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금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 재확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과 그렇지 않은 산업으로 내년도 실적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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