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3)] 기부금 줄인 대기업, ESG도 갈 길 멀다

입력 2021-12-15 07:00:06 수정 2021-12-15 09: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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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누적 기부금 전년동기 대비 37.1% 감소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1% 이상 단 1곳
코스피 상장사 820곳 중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치한 기업 15%  
"원칙적으로 ESG위원회 설치는 필요…실효성 있는 논의해야"

기업 경영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연일 화두가 되고 있지만, 대기업조차 기본적인 ESG 경영 체제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 설치는 더디고 기부금은 30% 이상 감소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5곳의 2021년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138억원보다 37.1%(5989억원) 감소했다.

전체 255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45개의 기업이 기부금을 줄였다. 전체 20개 업종 중 작년보다 기부금이 증가한 업종은 생활용품·철강·증권·제약·상사 5개 업종에 불과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LG생활건강(1.13%) 1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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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기부금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8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전력공사(880억원)·LG생활건강(683억원)·SK하이닉스(480억원)·포스코(366억원) 등이 상위 5위에 속했다.

기부는 ESG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기업의 사회공헌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기부금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줄어든 기부금은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3.8%(186조1941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73.5%(62조6509억원) 늘어났다.

ESG위원회 설치도 아직 더디다. 기업 규모가 큰 곳과 작은 곳의 온도차가 컸다.

CEO스코어가 지난 10월 기준 전 코스피 상장사 8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15%(123곳)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곳이 급격히 늘고 있으나 여전히 20%가 되지 않는다. 조사 대상 상장사들의 ESG위원회 설치 시기는 △2021년 이전 16곳 △2021년 1분기 30곳 △2021년 2분기 53곳 △2021년 3분기 24곳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설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169개 기업 중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93곳(55%)이었다.

ESG위원회를 설치한 123곳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6곳이었다.

ESG 경영에 있어 ESG 위원회 설치는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보여주기식’ 위원회가 아닌 실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기업 규모에 따라 위원회 설치 양상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원칙적으로 ESG위원회는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특히, 설치 후 위원회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는 논의를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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