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10)] 위기에 더 빛난다…관리 능력 빛 본 한국기업

입력 2021-12-24 07:00:01 수정 2021-12-24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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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0.3배…지난해 동기보다 6.0배 증가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 23곳…작년 동기 比 62.3%↓
HMM·OCI 포함 13곳 이자보상배율 1미만 탈출
IT전기전자 업종 이자보상배율 41.3배로 가장 높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 500대 기업이 채무관리에 고삐를 죄며 빛나는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 기업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413개사 중 3년간 수치가 비교 가능한 259곳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23곳으로 지난해 동기 61곳에 비해 28곳(62.3%)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가 1미만이라는 것은 곧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은 통상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수익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값으로 계산한다.

2019년 상반기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해 이를 벗어난 기업은 13곳이다.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HMM·롯데글로벌로지스·OCI·서연이화·두산건설·서진오토모티브·대유에이텍·덕양산업·세종공업·화신 등이다.

이 중에서도 HMM은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1년 만에 채무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19년 상반기까지 장기적자로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작년부터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33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HMM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61.7% 증가했다. 

이어 △OCI(9.8배) △LG디스플레이(5.5배) △서연이화(4.9배) △화신(3.3배) △세종공업(3.1배) 순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공사·아시아나항공·호텔롯데·삼성중공업·한국서부발전·금호타이어·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STX 등 9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이른바 '좀비기업'은 작년 상반기 16개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곳으로 줄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9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상반기 10.3배로 지난해 동기 4.3배보다 6.0배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5.2배와 비교해도 5.1배 오른 수치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자 상환 능력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500대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조사대상 259개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5조52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5.2%(43조8481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낮아진 금리로 인해 이자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8조 3309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대비 14.7%(1조 4338억 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기계·설비의 이자보상배율이 0.2배로 유일하게 1미만이었다. 공기업은 1.3배, 유통은 1.4배로 영업이익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면서 겨우 1을 넘겼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이자보상배율이 41.3배로 가장 높았다. 대한전선을 제외한 나머지 22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1 이상이었다. 

이밖에 △철강 △석유화학 △생활용품 △제약 등 4개 업종에는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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