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4)] 대기업,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낮췄지만…아직도 갈길 멀다

입력 2021-12-16 07:00:01 수정 2021-12-16 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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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4억5220만톤으로 2018년보다 4624만톤 감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작년 13만9112톤…2019년 대비 5만7425톤 줄여
올해 정부 주도의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되면서 기업 부담 가중

국내 대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 감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올해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석탄발전 완전 중단을 선언하는 등 탄소중립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어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tCO₂) 감축 의무가 있는 19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억5220만톤으로 2018년 대비 9.3%(4624만톤) 감소했다.

조사대상 197개 기업의 66%에 해당하는 130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감축량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은 발전공기업이었다. 한국남동발전이 2018년 5758만톤에서 지난해 4251만톤으로 1505만톤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한국남부발전(1139만톤·28.2%↓)과 한국서부발전(753만톤·19.8%↓)은 각각 2·3위, 한국동서발전(464만톤·11.7%↓)은 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625만톤 줄여 감축량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LG디스플레이(195만톤·29.1%↓)와 KCC(113만톤·67.6%↓)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만톤 이상 줄였다.

정부는 지난 10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이상 줄이기로 했다. 2018년 7억2763만톤이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억3658만톤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 기준 500대 기업 중 의무 신고 대상인 197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억5220만톤으로 국가 배출량의 6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대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1억8088만톤 이상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

국내 500대 기업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본격화한 2019년과 지난해 사이 감축량이 최근 5년래 가장 컸다.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굴뚝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하는 77곳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5년 31만6013톤에서 지난해 13만9112톤으로 5년 새 56.0%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31만6013톤 △2016년 30만7598톤 △2017년 26만5931톤 △2018년 24만4112톤 △2019년 19만6537톤 △2020년 13만9112톤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 사이 감축량이 5만7425톤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5대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남동발전으로 2015년 4만9738톤에서 지난해 1만5369톤으로 5년 새 3만4369톤 줄였다. 이어 서부발전(3만3111톤↓), 중부발전(2만9884톤↓), 동서발전(2만1746톤↓), 남부발전(1만4681톤↓) 순이었다.

5대 발전공기업을 제외하면 현대제철(6위)이 2015년 2만91톤에서 지난해 7941톤으로 1만2150톤 감축했다. GS칼텍스(7451톤↓), 쌍용C&E(6891톤↓), SK에너지(3994톤↓), 에쓰오일(2093톤↓)도 감축량 '톱10'에 포함됐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탄소중립 전환 의지가 강해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2019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28.4%이며 철강·화학·정유·시멘트 등 탄소다배출 업종의 GDP 비중은 8.4%다. 이는 주요 5개국(G5) 평균 제조업 비중(14.4%)과 탄소다배출 업종 비중(4.2%)의 약 두 배다.

게다가 한국 산업부문 탄소배출량 정점 연도는 2014년부터로 2050년까지 감축 기간은 36년이다. 반면 G5는 독일 1990년, 영국·프랑스 1991년, 미국·일본 1996년이 정점 연도로 2050년까지 감축 기간이 54~60년이다. 우리나라는 G5 국가 평균보다 20년 가량 짧은 기간 안에 탄소감축을 추진해야 해 그만큼 높은 부담을 안게 된 상태다.

전경련은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지만 국내는 제조업·탄소다배출 업종 비중이 높고, 기술격차도 존재하는 등 주요국보다 탄소 감축에 불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가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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