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9)] 글로벌로 뛰는 한국 기업, 탈중국 가속도

입력 2021-12-23 07:00:01 수정 2021-12-22 17: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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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중국 생산법인 매출 2016년 143조서 지난해 104조로 40조원 '뚝'
한한령·미중무역갈등 이어 올해도 전력난·기업규제 등 사업 불확실성 지속
삼성·현대차·SK·LG 등 제조 대기업 중심으로 중국 생산법인 철수·사업장 매각

한한령, 미중무역갈등, 기업규제 등 중국 내 사업 불확실성이 날로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의 탈(脫) 중국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제조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산법인 철수,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2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04조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조3709억원(-4%) 감소했다.

대륙별 해외매출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21.9%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지만 비중은 0.8%포인트 축소됐다. 미주와 유럽 비중은 각각 16.7%, 9.4%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0.3%포인트씩 증가하며 아시아와 격차가 좁혀졌다.

아시아 매출 비중 축소는 한한령, 미중무역갈등, 생산경쟁력 저하 등 중국 내 사업 불확실성이 날로 확대하면서 제조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113개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이들 법인의 총 매출은 지난해 103조9825억원으로 2016년 143조3916억원 대비 27.5%(39조4091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중축인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 내 99개 법인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총 22조3104억원으로 2016년 54조7480억원 대비 32조4376억원(59.2%) 줄어들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매출 감소는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 2개 법인 매출이 2016년 29조92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4616억원으로 65% 감소했고, 부품 부문의 97개 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24조8197억원에서 지난해 11조8488억원으로 52.3% 줄었다.

IT전기전자 59개 중국 생산법인 매출도 지난해 51조6530억원으로 2016년 63조4711억원 대비 11조8181억원(-18.6%)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컸다. 2016년 각각 6조9639억원, 12조9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의 텐진 법인과 쑤저우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2016년 2조9694억원의 매출을 낸 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생산법인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으로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에도 격화하는 미중갈등과 전력난, 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등 중국 현지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탈중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SK그룹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는 지난 7월 중국 렌터카 사업인 SK오토서비스 법인의 지분 100%를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 중국 법인에 3억위안(약 500억원)에 매각했다. 중국 렌터카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SK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베이징 SK타워를 중국 허셰건강보험에 매각하는 등 중국 내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 베이징1공장을 매각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다. 베이징1공장은 2002년 말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해 처음으로 세운 생산 기지다.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EF쏘나타, 아반떼, 투싼, 베르나 등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2019년 4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8월 말에는 중국 내 생산·판매를 담당하던 관리자급 주재원 20여명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전자도 2019년 중국 내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쑤저우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PC) 생산기지도 완전 철수시켰다. 쑤저우 공장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유일한 PC 생산기지로, 이로써 스마트폰과 PC의 중국 생산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CL CSOT에 매각했다.

LG전자도 중국 거점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지난해 80억위안(약 1조4948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쿤산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장과 톈진의 주방용 히터 부품 생산법인, 선양의 가전 유통법인 등 3곳을 청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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