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회장 신동빈) 주요 계열사가 올 주주총회에 중간배당 안건을 올린 것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후 지배주주에게 과실을 몰아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17일) 등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각각 안건으로 올려놨다. "주주이익 환원", "상장사 표준 정관" 등이 이유다.
지난해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에 이어서다.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그룹 상장사 9곳 중 현대정보기술, 롯데정밀화학을 제외한 7곳이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이번 주종에서 관심이 끄는 대목은 중간배당을 도입했거나 예정인 회사 가운데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는 올 초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장서 알렸던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 1월 19일 이들 기업은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들 4개사를 활용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나리오 가운데 유력한 안이 쇼핑, 칠성음료, 푸드, 제과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4개 투자회사를 1개로 합병하는 것이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67개 순환출자 고리 중 제과, 칠성이 쇼핑 지분을 보유하며 생긴 고리가 비용 측면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으로 꼽힌다.
현재 제과와 칠성은 쇼핑 지분을 각각 7.9%(21일 종가 5271억 원), 3.9%(2635억 원) 보유 중이다. 투자회사,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하면 대부분의 고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이 4개 회사의 지분도 보유했다. 신 회장은 쇼핑 13.5%, 제과 9.1%, 칠성 5.7%, 푸드 2% 등의 지분을 소유했다. 이런 방법대로면 신 회장은 4개사에 대해 주식 지분 맞교환을 단행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해 만든 회사(가칭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상장도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 수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배구조상 롯데가 일본그룹이라는 비난이 나오자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회사 지분을 줄이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호텔롯데가 상장해 롯데홀딩스와 합병된다면 신 회장의 '원리더 롯데'의 꿈은 무난히 달성된다.롯데그룹 지배구조는 향후 신 회장, 지주사, 중간 지주사 순으로 재정비되는 것이다.
백지영 서스틴베스트 팀장은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해 배당을 강화하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를 통해 지배주주들이 자회사의 경영성과를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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