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주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앞서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제과, 푸드, 칠성음료 등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알린 터라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늘려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3~26일 4일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4만180주(종가 기준 80억 원 규모)를 매입했다. 일자별로 23~24일 각 4만 주, 25일 9100주, 26일 1만1080주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9.07%(128만8680주)로 전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은 1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3년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사들인 뒤 2015년 총 4만9000주(8월·10월)를 매입했다. 이에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4.88%에서 5.34%(2013년), 6.67%(2015년 8월), 8.78%(2015년 10월)로 점진적으로 늘었다.
8월에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롯데건설이 보유하던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를 사들인 것이었다. 그 결과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416개에서 276개로 크게 줄었다. 10월에는 장마감 후 롯데제과 주식 3만 주를 매입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순환출자 구조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했다.
자금은 주식담보 대출로 조달했다. 신 회장은 2015년 말 기준 롯데쇼핑 보유주식 88만 주(계약 2건)를 은행권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 측은 이와 관련 "계열사 지분 매입, 공익사업 사재 출연 등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계열사 지분 매입 외에도 롯데문화재단, 롯데 엑셀러레이터, 청년희망펀드 등에 270억 원을 출연했다.
신 회장은 이번 롯데제과 지분 매입 전에도 주식담보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지난달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주식 95만 주(3.02%)에 대한 주식담보 계약을 맺은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2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신 회장은 이를 통해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쓰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롯데쇼핑·제과·푸드·칠성음료 4곳이 같은 날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면서, 롯데제과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18.33%, 롯데푸드 9.32%, 롯데쇼핑 7.86%, 롯데리아 13.59%, 코리아세븐 16.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 핵심사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며 "지주회사 전환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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