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의 주식회전율이 지난해 나란히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가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주식회전율이 56.45%로 1년 전보다 27.14%포인트나 급락했다. 또 LG생활건강의 주식회전율은 78.09%로 10.6%포인트 하락했다. 주식 회전율은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주식시장 내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식회전율이 높았던 것은 중화권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두 회사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최근 몇년간 중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 방문해서도 공항·시내 면세점 등에서 한국 화장품을 대량 구입해갔다.
덕분에 두 회사는 최근 몇년간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연결 매출(4조7666억 원)이 2년 전보다 53.7%, 영업이익(7729억 원)이 109%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매출(5조3285억 원), 영업이익(6841억 원)이 각각 23.2%, 37.8% 늘어났다. 두 회사는 지난해 1~3분기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 기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의 '후'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아리따움' (사진=각사)
두 회사는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3년 초 100만 원 초반대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5년 초 300만 원을 돌파하며 유통주식수 확대를 이유로 10분의1 액면분할을 실시, 지난해 상반기 40만 원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013년 초 60만 원 중반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 지난해 4월 100만 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두 회사의 주가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지난 13일 종가는 아모레퍼시픽 31만4500원, LG생활건강 85만4000원이다. 중국 내 사드 보복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을 발판으로 고성장을 일궈온 두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 화장품이 무더기로 수입 불허를 받으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기업 5곳의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을 16%로 봤지만 중국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중국 수출 증가율 둔화를 고려하면 12%가 될 것"이라며 "외부 환경의 의미 있는 개선이 없어 앞으로 실적과 주가수준 모두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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