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 쓰나미’에 전 세계 AI 충격파 …삼성·SK, ‘HBM 완판’ 행보 문제없나

시간 입력 2026-11-06 17:17:18 시간 수정 2026-11-06 17: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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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권 공화당 누르고 상·하원 주도권 확보
AI 규제 강화 움직임…‘AI 최대 수혜국’ 한국에 악재
AI·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AI 칩 수요 감소 우려
시장 반응 과도 지적도…삼성·SK, 미래 HBM 물량 확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집권 공화당에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반도체주는 연쇄적으로 폭락 중이다.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AI 메모리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25% 급락했다. 기업별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무려 17.46% 내렸고,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도 9.26%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큰 충격에 휘둘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넘게 하락해 5000선이 무너졌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6.35% 내린 18만8700원에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0.44% 떨어지며 113만2000원까지 물러났다.

시장에서는 미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AI·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예고한 것이 글로벌 반도체주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내다 봤다.

AI 규제 강화는 AI 반도체 수요를 위축시키는 치명적인 악재와 진배없다. AI 관련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춰지면 AI 서버 도입 일정에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AI 메모리의 미래 수요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미국 내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는 벌써 AI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나 히노호사 미 텍사스주지사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민들을 (데이터센터로 인한 피해에서) 보호할 법안을 만들 것이고, 그러한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들은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주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와 냉각용 용수 사용에 따른 지역 사회 부담이 AI 규제 강화의 당위성으로 지목된다.

당장, 역대급 AI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칩 사업에 엄청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5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AI 메모리 수요가 그다지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루 전인 5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미 중간선거에 따른 반도체주 급락을 언급하며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정책이 실제로 바뀐 것도 아닌데 시장이 벌써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충격은 요만한데 돈이 이 충격을 계속 증폭시킨다”고 짚었다. 이어 “롤러코스터가 계속된다는 걸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AI 투자 경쟁에 대해서는 “전 세계는 이미 이런 게임에 들어와 있다”며 “저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수년 간의 HBM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도 AI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공급 물량은 제품 경쟁력을 감안한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사의 추가적인 공급 증량 요청도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현재까지 글로벌 대형 고객사 10곳과 다년 간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며 “또다른 주요 고객사 10곳과도 협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협상 중인 고객사 가운데 일부는 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기존 고객사 중 일부와도 계약 기간 연장을 위한 협의가 완료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의 60~70% 수준을 LTA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 반도체는 오는 2030년까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 사업은 앞으로도 과거 사이클의 피크를 훨씬 상회하는 높은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확보한 LTA 물량과 현재 고객사들과 협의 중인 수요를 종합하면 2029년까지 3년 간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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