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5.6배’ 안정세…롯데·현대·우리 순 높아

시간 입력 2026-09-06 07:00:00 시간 수정 2026-09-04 1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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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평균 5.8배→5.6배…2022년 이후 하향 안정세
카드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늘어…향후 ‘자본의 질’ 변수

주요 카드사 절반 이상의 레버리지 비율이 전년보다 낮아지며 카드업계의 레버리지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7배를 웃돌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0.4배 상승하며 주요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카드업계가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레버리지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외형적인 지표뿐 아니라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6일 한국기업평가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 평균은 5.6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8배)보다 0.2배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빚이나 남의 돈을 끌어와 운용 중인 총자산을 나눈 값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 수록 타인 자본 의존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상 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는 8배다. 자본이 많을수록 레버리지 비율은 낮아지며, 이는 곧 타인 자본 의존도가 낮아 손실 완충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요 7개 카드사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은 7.1배로 집계됐다. 롯데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7.7배) 대비 0.6배가량 개선되며 1년 새 개선 폭도 두드러졌다.

뒤이어 △현대카드 6.7배(전년 동기 대비 0.1배 하락) △우리카드 6.6배(0.4배 상승) △KB국민카드 5.4배(0.1배 상승) △신한카드 5.3배(0.4배 하락) △하나카드 4.4배(1.0배 개선) △삼성카드 3.8배(0.2배 상승) 등의 순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았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수년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말 6.1배까지 치솟았던 카드업계의 레버리지 비율은 △2023년 말 6.0배 △2024년 말 5.9배 △2025년 말 5.6배로 지속해서 개선됐다.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자산을 축소하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다만 영업자산을 줄일 경우 수익창출력이 저하될 수 있고, 신종자본증권 등을 활용한 자본 확충 역시 이자비용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수익성 저하 압력을 받고 있는 카드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하거나,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자산을 줄이며 해당 비율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달 채널 다각화를 통해 조달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 가운데 수익이 나지 않는 것들이나 효율이 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비용을 효율화하고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황이 좋아 외형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신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해당 비율을 규제에 맞추는 데 힘썼을 수도 있으나, 최근에는 비우호적인 업황에 따라 카드사들 대부분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자산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며 레버리지 비율도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들어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카드사의 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2022년 말 3.4%에서 올해 3월 말 6.1%로 상승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레버리지 지표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개선 효과를 제외하면 일부 카드사의 레버리지 부담은 지표상 수준보다 높아진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개선 효과를 제외할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은 신한카드 5.5배, KB국민카드 5.5배, 현대카드 6.9배, 우리카드 6.7배로 높아진다. 특히 롯데카드는 8.0배까지 상승한다.

카드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관리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저하 압력도 자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대출성 자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기자본 대비 영업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활용해왔다. 금융당국도 지난 2020년 10월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면서 자본 활용 여력을 넓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대출을 비롯한 영업자산 확대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자산건전성 관리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카드대출 취급이 필요한 카드사에는 영업환경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가계대출 규제 등에 따른 영업자산 성장 둔화로 카드업계의 레버리지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지표상 레버리지뿐 아니라 실질적인 자본의 질도 주요 관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영업자산 성장세가 둔화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레버리지는 하향 안정화됐다”며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성과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이를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은 실질적인 자본의 질이 지표 대비 다소 미흡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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