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직원 상반기 급여 1년 새 315만원↑…KB손보 44.9% ‘껑충’

시간 입력 2026-09-07 07:00:00 시간 수정 2026-09-04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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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9188만원 업계 1위…교보생명은 1500만원 뒷걸음
보험 23곳 중 18곳 올랐지만 증가율은 21개 업종 중 6위

주요 보험사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보험사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1인 평균급여액이 1년 새 300만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과급이 실적에 직결되는 증권·은행 등 다른 금융업종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보험사별로는 두 자릿수 상승과 두 자릿수 감소가 동시에 나오며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7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상반기와 2026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345곳의 ‘직원 1인 평균급여액(6개월 누적 수령액 기준)’을 조사한 결과, 보험사 23곳의 평균급여는 올해 상반기 6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880만원 대비 315만원(5.3%) 늘어난 액수다. 23곳 중 18곳이 오르고 5곳이 줄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의 평균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4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100만원으로 2200만원(44.9%) 뛰었다. 이는 조사 대상 345개 기업 전체를 통틀어 증가율 8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상위 10곳 가운데 보험사는 KB손보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급여총액이 1469억원에서 2102억원으로 633억원(43.1%) 불어난 반면 직원 수는 2998명에서 2961명으로 소폭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이 뒤를 이었다. 동양생명의 평균급여는 47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1800만원(38.3%) 늘었다. 급여총액도 432억원에서 586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5100만원에서 6100만원으로 1000만원(19.6%), 현대해상이 48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900만원(18.8%) 올랐다. 흥국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나란히 700만원씩 늘었다.

반면 주요 대형사들의 상승 폭은 완만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평균급여는 57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200만원(3.5%) 늘어 보험사 23곳 평균 증가율(5.3%)을 밑돌았다. 신한라이프도 76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200만원(2.6%) 오르는 데 그쳤고, KB라이프는 6200만원에서 6300만원으로 100만원(1.6%) 증가했다.

평균급여가 뒷걸음친 곳도 5곳 있었다. 교보생명은 평균급여가 68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1500만원(22.1%) 줄며 보험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345개 기업 전체로 넓혀도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2위다. 직원 수는 3553명에서 3565명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으나 급여총액이 2416억원에서 1890억원으로 526억원(21.8%)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매출액이 8조7675억원에서 15조6358억원으로 78.3% 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매출이 83.7% 늘어난 삼성생명의 평균급여 증가율도 3.5%에 그쳤다.

이 밖에 ABL생명이 590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800만원(13.6%) 감소했고, DB손보(6440만원→6205만원), 삼성화재(5500만원→5356만원), 메리츠화재(9223만원→9188만원)도 소폭 뒷걸음쳤다.

절대 액수로는 메리츠화재가 9188만원으로 보험사 중 1위를 지켰다. 유일한 9000만원대로, 2위 코리안리(8100만원)와도 10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7900만원, 신한라이프 7800만원, KB손보 7100만원 순이었다. 롯데손보가 3955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KDB생명(4100만원), 흥국화재(4778만원)가 뒤를 이었다. 1위 메리츠화재와 최하위 롯데손보의 격차는 5233만원으로, 같은 업종 안에서도 2.3배 차이가 났다.

◇‘1억 클럽’엔 보험사 0곳…절대액도 증가율도 21개 업종 중 6위

다만 보험사는 ‘1억원 클럽’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급여가 1억원을 넘은 기업은 500대 기업 중 20곳으로, 증권사가 12곳, 금융지주가 5곳이었고 나머지 3곳은 SK하이닉스·두나무·두산이었다. 금융권에서만 17곳이 이름을 올렸지만 보험사는 업계 1위 메리츠화재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종 전체로 보면 보험업의 성적표는 중위권이다. 500대 기업 345곳의 평균급여는 549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는데, 보험업 증가율 5.3%는 이를 밑돈다. 21개 업종 가운데 증권(26.8%), IT전기전자(11.4%), 은행(8.9%), 에너지(8.8%), 철강(6.9%)에 이은 6위다.

절대 수준에서도 6위다. 지주(1억1388만원)와 증권(1억710만원)이 1억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통신(6967만원), 은행(6700만원), 여신금융(6406만원)이 보험(6194만원)을 앞섰다. 특히 증권업은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평균급여가 2264만원(26.8%) 뛰며 보험업과의 격차를 4516만원까지 벌렸다. 지난해 상반기 2566만원이던 두 업종의 격차가 1년 새 2000만원 가까이 더 벌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급여는 전년도 실적을 반영한 성과급이 상반기에 지급되는 구조여서 회사별 실적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IFRS17 도입 이후 회계 가정 변경과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 여부에 따라 수익성 편차가 커진 만큼, 업종 평균보다 개별 회사 간 격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별 격차도 여전했다. 보험사 23곳의 올 반기 평균급여는 남성이 7260만원, 여성이 5060만원으로 2200만원 차이가 났다. 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남성 1억1200만원, 여성 6600만원으로 격차가 4600만원에 달해 가장 컸고, DB손보가 4200만원(남성 8600만원·여성 4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ABL생명(1100만원)과 KB라이프(1200만원)는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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