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상속세 3000억 부담에 매각설 재등장…30년 만에 새 주인 맞나

시간 입력 2026-04-14 17:40:00 시간 수정 2026-04-15 0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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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과 매각 협상 중…지분 100% 기준 8000억 추정
정휘동 전 회장 별세 후 유족 측 상속세 부담이 배경
노조 반발·과거 매각 무산 전례까지…성사 여부 불투명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을 개척한 청호나이스가 또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창업주 고(故) 정휘동 전 회장 별세 이후 수천억 원대 상속세 부담이 매각 추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데다, 이번이 세 번째 매각 시도라는 점에서 실제 거래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14일 청호나이스 노조 등에 따르면 청호나이스 오너 일가는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은 상속세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부인인 이경은 회장과 아들 정상훈 씨에게 지분이 상속됐는데, 이 과정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가 부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1993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30년 넘게 청호나이스를 이끌어왔다. 별세 전 기준 지분율은 75.1%로, 동생 정휘철 부회장(8.18%), 마이크로필터(12.99%) 등이 뒤를 잇는다.

마이크로필터 역시 정 전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계열사로, 전반적으로 지배력이 오너 일가에 집중된 구조다. 이러한 지분 구조로 인해 상속세 부담이 유족에게 집중되면서 매각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현재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유언소송이 진행 중이라 해당 주식의 상속지분은 확정되지 아니한 상태”라면서 “상속인인 이경은 외 2인은 상법 제333조에 따라 이경은을 대표자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모펀드는 통상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재매각하는 엑시트 전략을 취하는 만큼 향후 구조조정이나 수익성 중심 경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 반발도 변수다. 사측이 매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자 청호나이스 노조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회사가 PEF에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동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과거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전례가 있다. 2018년에 웅진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2022년에는 미국 정수기 렌털 기업 컬리건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조 반발로 최종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논의가 현실화되더라도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세 이슈로 촉발된 매각이라는 점에서 내부 구성원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거래 성사 이후에도 노사 갈등과 경영 전략 변화가 주요 변수로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있을 경우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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