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분기 이후 흑자 지속…500대 기업 중 단 7곳
최윤범 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속속 성과로 이어져
아연·안티모니 등 기초산업소재 부터 전략광물 까지 확보
국내 중화학 대표기업인 고려아연이 분기보고서 제도가 시행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2분기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흑자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이같은 기록은 전 세계적인 업황악화 에다, 파트너인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의 악재속에 거둔 성과여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영풍·MBK파트너스가 지적해 온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61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0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2분기 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9%에 달했다.
고려아연과 같은 철강 소재관련 업종의 기업 중에서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고려아연 다음으로 고려제강(98분기), 풍산(65분기), 세아제강(27분기) 정도가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철강 업종 중에서 연속 흑자를 유지한 기업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웃도는 기업도 고려아연이 유일했다.
특히 철강 소재관련 산업이 전반적인 업황악화로 타격이 큰 데 반해,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70% 넘게 급증하면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고려아연이 이처럼 장기간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기초산업소재 역량을 꾸준히 키워 온 동시에, 전략광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온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주력인 기초산업소재을 소홀히 하지 않고 아연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온산제련소에서 연간 아연 생산능력을 64만톤까지 늘렸다. 이는 단일 제련소 기준으로 글린코어, 허치 난팡 등의 제련소와 비교해 10만톤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한 대부분의 제련소가 아연, 연처럼 단일 목적금속만 취급하는 것과 달리, 고려아연은 ‘아연-연-동의 통합 공정’은 물론 아연 잔재처리 공법 등 자체 기술개발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아연 정광이나, 연 정광에는 아연 외에도 황산, 기타 희소·희귀금속 등이 포함돼 있다. 고려아연은 정광 내 극소량으로 들어있는 금속을 뽑아내는 기술로 연간 금을 약 10톤, 은을 약 2500톤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추진해온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자원순환) 전략의 일환으로 제련 사업을 니켈까지 확장했다. 초반에는 중국을 비롯한 니켈 제련을 진행해 온 경쟁국가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50년간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 이를 통해,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를 처리해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구축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니켈 광산에서 나온 원광석을 건식 제련법을 사용하면 매트가, 습식 제련법을 사용하면 MHP가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중간재(매트, MHP)에 따라 이차전지용 니켈로 정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공정을 적용해야 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중간재를 동시에 처리하는 공정을 만들어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경우, 해당 공정을 적용해 니켈 매트·산화광의 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할 수 있다.
이 공장은 본격 가동 시 총 4만2600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규모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수준으로, 배터리 공급망 자립화를 지원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투자를 니켈에 그치지 않고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게르마늄 등으로 넓혀 나갔다. 그 결과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 입자를 공고히 했고, 아연과 연 등 기초산업소재 부진 속에도 연속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8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목표로 연간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GeO₂)을 게르마늄 메탈 환산 기준으로 약 10톤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의 재원을 투자해 슬러지를 저장하던 폰드(Pond)장을 복토해 부지를 조성한 뒤 2026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2028년 상업가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공장 신설 계획이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게르마늄 생산 과정에서 아연과 동, 인듐 등의 다른 유가금속 회수율이 향상되는 등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고려아연은 설비 개선에 따른 회수율 상승 및 전략적 원재료 소싱 등으로 안티모니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티모니 연간 예상 판매량은 4376톤으로 지난해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핵심 산업 유지에 필수적인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원 주권과 국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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