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분 충전, 720km 주행”…3000만원대 수소차 현대 ‘넥쏘’

시간 입력 2025-06-25 07:00:00 시간 수정 2025-06-25 1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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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실내 개방감·공간 활용성 합격점
주행감은 전기 SUV와 유사…연비 효율↑
충전 스트레스 줄어…문제는 충전 인프라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지난 27년간 쌓아온 수소 기술력을 집약한 국내 유일의 승용 수소전기차다. 5분 충전에 720km를 달리는 디 올 뉴 넥쏘는 디자인은 물론 동력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존 넥쏘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디 올 뉴 넥쏘를 타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출발해 인천 중구 동양염전베이커리카페를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을 달렸다.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2018년 3월 넥쏘를 처음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넥쏘의 외관 디자인은 SUV와 닮은 듯 다른 매력이 포인트다. 현대차의 포니 쿠페 콘셉트와 N 비전 74의 첫인상과도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 브랜드 ‘HTWO’의 심볼을 형상화한 전·후면 램프는 정사각형 4개가 모여 하나의 큰 정사각형을 이루는 독특한 구조다. 측면의 직선 라인은 측후면을 감싸는 아치 구조의 단면과 어우러져 견고한 인상을 준다. 쿠페형 SUV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사진=김병훈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사진=김병훈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개방감이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루프 전체에 고정 유리를 적용한 비전 루프 덕분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이질감을 덜어낸 점도 한몫했다. 도어 안쪽과 조수석 앞 대시보드는 패딩 패턴으로 푹신하게 마감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넥쏘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복잡한 센터 콘솔을 간결하게 다듬어 물리 버튼을 최대한 없앤 부분도 눈에 띈다.

공간 활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신형 넥쏘의 전장은 4750mm, 전폭은 1865mm로 기존 넥쏘보다 5mm씩 확대됐다. 축거는 2790mm로 전작과 같지만, 2열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는 23도에서 37도로, 2열 도어 열림 각도는 70도에서 80도로 늘어나 승하차 공간이 65mm 넓어졌다. 트렁크 기본 용량도 510L로 전작보다 49L 늘어났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64L 늘어난 1630L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신형 넥쏘의 최고 출력은 150kW로 기존 넥쏘보다 37kW 높아졌다.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고전압 배터리의 출력도 각각 94kW, 80kW로 키워 동력 성능을 개선했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전기 SUV와 유사하다. 도심 구간에선 매우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고속 구간에선 전기차처럼 힘 있고 매끄럽게 치고 나간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노면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효율성도 나아졌다. 신형 넥쏘의 수소 저장 용량은 전작 대비 0.36kg 늘어난 6.69kg으로 5분 내외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최대 7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기존 넥쏘보다 100km 이상 늘어났다. 실제 시승 당일 기착지로 이동할 때 에코 모드에서 시속 80km로 최대한 정속 주행하자 연비는 130km/kg을 기록했다. 복귀할 때는 스포츠 모드로 놓고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했는데, 연비가 113km/kg을 나타냈다. 산업부 기준 넥쏘의 복합연비는 107.6km/kg으로, 이를 휘발유로 환산하면 L당 25~30km 수준이다.

충전 편의도 한층 진화했다. 신형 넥쏘에 신규 탑재된 루트 플래너는 현재의 수소 잔량을 기준으로 설정된 목적지까지 주행 가능 여부를 판단해 실시간 정보에 기반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 준다. 이에 따라 시승 중에도 인근 수소충전소의 운영 여부와 대기 차량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214개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지난 10일부터 신형 넥쏘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트림별 가격(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은 익스클루시브 7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원, 프레스티지 8345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700만~1500만원가량을 모두 지원받을 경우 시작 가격 기준 약 3894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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