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확대 적용
도요타·렉서스·혼다, 풀하이브리드차 부문서 강세
하이브리드 열풍에 판매도 늘어…렉서스, 24% 증가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자동차>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눈에 띄는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출시한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첫 파워트레인으로 개발한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향후 현대차·기아의 다른 차종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기아는 지난 9일 진행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를 구체화하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을 2030년까지 233만3000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전기차는 기존 160만대에서 125만9000대로 하향 조정한 반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81만7000대에서 107만4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위한 파워트레인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2030년 90만대 이상의 공급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에는 소형·중형·대형 차종을, 해외 시장에서는 소형·중형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증량하는 등 시장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는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푸조는 지난 8일 해치백 308 기반의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새롭게 합류하기도 했다.

렉서스 ES300h.<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를 굳히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입 하이브리드차(풀하이브리드차·마일드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량은 4만2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중 수입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66.3%로 15.7%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는 구동 방식에 따라 크게 풀하이브리드차(FHEV), 마일드하이브리드차(M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중적인 풀하이브리드 방식은 필요한 힘의 정도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가 역할을 나눠 움직인다. 엔진 회전과 회생제동으로 생기는 전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수입 풀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완성차 3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렉서스와 혼다가 수입 풀하이브리드차 판매량 톱10을 휩쓸었다.
구체적으로 렉서스 ES300h 583대, 렉서스 NX350h 365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299대,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278대, 도요타 시에나 148대, 도요타 알파드 128대, 렉서스 RX350h 114대, 렉서스 UX300h 108대, 혼다 CR-V 하이브리드 78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77대 등 순이었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판매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렉서스코리아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38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이 기간 혼다코리아의 경우 704대로 15.6% 늘어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6.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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