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내수 점유율 70% 돌파…테슬라는 부진

시간 입력 2025-03-24 07:00:00 시간 수정 2025-03-21 18: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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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내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 70.4%…EV3 판매 최다
신차 효과 더해 국비 보조금 선제 지급…“긍정적 영향”
테슬라 포함 수입 전기차 존재감↓…신형 모델Y 기대

‘더 기아 EV3’ 외장.<사진제공=기아>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 신차 가뭄의 여파로 점유율이 15% 수준에 그친 테슬라와 대조된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내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0.4%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60.1%와 비교해 10.3%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534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 667대 대비 8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아이오닉5가 지난달 1463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224대)보다 약 6배 급증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 일렉트릭도 1061대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기아 전기차도 지난달 총 466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1273대) 대비 4배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EV3는 지난달에만 2257대가 팔리며 현대차·기아 전기차 중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기아가 지난해 7월 국내 투입한 EV3는 출시 3개월 만에 7999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신차 효과 지속에 더해 정부의 국비 보조금 선제 지급이 맞물리면서 판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차종별 보조금이 정해지지 않아 전기차 수요가 적지만, 올해의 경우 환경부가 지난 1월 2일 ‘2025년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 방안’ 행정예고 이후 같은 달 15일 보조금 지침을 발표하면서 지난달부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를 이례적으로 예년 대비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이다.

수입 전기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연간 34.9%에서 지난달 26.4%로 8.5%포인트 감소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 규모가 작아진 건 테슬라의 부진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테슬라의 판매량을 처음 집계에 포함한 지난해만 하더라도 수입 전기차의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4.9%로 나타났다. 이 중 테슬라는 비중이 21%에 달하면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고정 수요층으로 뚫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테슬라는 신차 부족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5.6%에 머물렀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차종은 2020년 출시한 모델Y다. 테슬라의 분위기 전환 시점은 모델Y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델Y 주니퍼가 국내에 공식 출시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 장기화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신차들이 내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중국 BYD 같은 가성비 전기차의 등장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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