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 지속…현대차그룹, 美 추가 투자 나설까

시간 입력 2025-03-07 17:45:00 시간 수정 2025-03-07 17:18:4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트럼프 대통령, USMCA 적용 품목 관세 한 달 유예
4월 2일 일괄 관세 앞두고 車 업체들 대응 전략 고심
현대차그룹, HMGMA 준공식서 투자 계획 발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명된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까지 캐나다와 멕시코의 USMCA 무역 관세를 중단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관세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면 다소 완화될 여지가 확인된 만큼 다음달 2일 부과될 수입 자동차에 대한 일괄 관세도 협상력에 따라 유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車 업계, 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트럼프, 관세 한 달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오는 4월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면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1개월간의 유예를 거쳐 이달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는 상당 부분에 걸쳐 1개월 추가 유예되는 형국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 관세 유예 조치가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과 북미 자동차 공급망 리스크 심화 가능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만약 관세 부과 시 수년간 정착된 북미 자동차 공급망과 분업 체계가 혼란에 빠져 결국 미국 소비자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스텔란티스가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중 멕시코산 비중은 각각 26%, 18%, 24% 수준이다. 이들 업체의 미국 판매량 중 약 4분의 1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관세에 대한 공급망 차질로 미국 자동차 업계는 연간 400억달러(약 57조900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GM과 포드·스텔란티스의 지난해 영업이익(340억달러·약 49조2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전기차, 대형 SUV, 픽업트럭의 가격이 각각 1만2000달러(약 1700만원), 9000달러(약 1300만원), 8000달러(약 1100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업계 우려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와 대화했고, USMCA를 통해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며 “USMCA와 연관된 업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HMGMA 준공식 임박…대규모 투자 보따리 푸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로 예고한 일괄 관세를 피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미국 현지 투자 유도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앞서 백악관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검토 중인 미국 현지 제철소 설립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관세 압박 효과를 과시했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공장과 가까운 텍사스, 루이지애나, 조지아주 등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현지 주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그룹 차원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세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현대차 아이오닉5의 시험 생산을 하며 완전 가동을 준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생산 모델에 현지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하고 연간 생산량도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 더해 HMGMA 설립까지 300억달러(약 4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폭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HMGMA를 포함한 미국 생산 거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지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