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에 발목 잡힌 BYD…아토3 출시 지연 언제까지?

시간 입력 2025-03-04 17:51:10 시간 수정 2025-03-04 17:51:1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BYD 아토3 보조금 미확정…환경부·산업부 절차 남아
이르면 4월 초 출시 예상…2000만원대 가성비 미지수
사전계약 소비자 불만 커져…“적절한 대응 중요할 것”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가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아토3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BYD코리아>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의 한국 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간판 소형 전기 SUV인 아토3의 출시가 보조금 미확정으로 지연된 탓이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 등으로 주요 시장의 수출이 막히자 한국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에 있는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승용차 브랜드 출범과 함께 ‘아토3’를 비롯해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등 3종의 주력 전기차를 공개했다.

BYD코리아는 아토3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 등 전기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를 마친 만큼 2월 중순 고객 인도를 내세우며 공개 당일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아토3는 사전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인증 절차 마무리만으로 출시 요건이 모두 충족되지는 않았고, 아토3는 현재까지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 외에도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

특히 BYD코리아가 아토3의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 정보를 지난달 28일 환경부에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전 계약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보조금 평가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부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BYD의 중형 전기 세단 씰(왼쪽부터), 소형 전기 SUV 아토3, 중형 전기 SUV BYD 씨라이언7.<사진제공=BYD코리아>

BYD코리아의 자료 제출이 늦어진 이유는 올해부터 강화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State of Charge)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아토3에는 SOC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BYD코리아는 환경부에 1년 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을 탑재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아토3는 실구매가 2000만원 후반대라는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보조금 책정 후에도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남아있어 이 기간을 고려하면 출시 시기는 빨라야 오는 4월 초로 예상된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최대한 3월 내로 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선 BYD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히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무리한 진출을 시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BYD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 인증 문제로 출시 시기가 1년 가까이 지연된 사례가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관세 20%에 더해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온 주행거리 등 아토3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출시는 오히려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