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K-영업사원’ 곽재선 회장, KGM 체질 개선 이끈다

시간 입력 2025-03-04 07:00:00 시간 수정 2025-02-28 16: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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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2022년 KG그룹 가족사 편입 이후 2년 연속 흑자
곽 회장, 신흥 시장 개척…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
신차 출시 가속…네 자리 영업이익·수출 비중 68% 목표

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가 2022년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 KGM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건 2003년과 2004년 이후 무려 20년 만의 성과다. 평소 ‘소통’과 ‘신뢰’를 중시하는 곽재선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해외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등 일명 ‘K-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실적 호조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폭 행보로 KGM 위상 높여…글로벌 시장 공략 진두지휘

3일 K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782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46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0.1%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 213% 급증했다.

곽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의 니즈에 맞는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도 집중했다. 브랜드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점과 강남점을 개관한 것이 대표적이다. KGM은 향후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주요 6개 광역시별로 지속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있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을 개관하며 “앞으로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전국 곳곳으로 확장해 브랜드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재선 KGM 회장이 지난달 25일 열린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특히 곽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KGM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해외 제품 출시 행사와 시승 행사에 직접 참관하고, 현지 언론 인터뷰 참여와 대리점 직원 소통 주도 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에 힘썼다. 해외 딜러·대리점과 KGM 브랜드·신제품 개발 계획, 수출 전략, 마케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소통하며 신흥 시장 중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회장 특유의 영업맨 역할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에 큰 역할을 했다. 기존에 유럽 위주로 구성됐던 수출 부문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확장했다. 곽 회장은 2022년 쌍용자동차(현 KGM)를 인수한 후 유럽과 중남미 내 대리점 강화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KGM의 지난해 영국 현지 판매량은 2만6890대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올해는 영국을 비롯해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으로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중동 시장은 주력 국가인 튀르키예, 이스라엘, 이집트 등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신규 물량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곽 회장은 지난 1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블 사르예르 타라비야 호텔에서 글로벌 첫 행사로 액티언을 출시하고 시승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KGM의 글로벌 시장 수출 상위 7개국 판매 현황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각각 17.8%, 1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스페인,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 순이다. KGM은 동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판로 확대를 계속 추진한다.

곽재선 KGM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KGM 관계자들이 지난해 8월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판매 대리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고객 만족 위해 신차 라인업 재편…판매·수출 목표 상향

곽 회장은 ‘고객 만족’의 기반이 되는 신차 출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우선 ‘2025 렉스턴’ 라인업을 재편했다. 올해 초 정통 픽업 ‘렉스턴 스포츠&칸’과 프리미엄 SUV ‘렉스턴’을 고객 선호도에 맞춰 두 가지 트림으로 재구성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최근에는 픽업 브랜드 ‘무쏘’ 출범을 공식화했다. 무쏘는 1993년 출시한 SUV ‘무쏘’ 브랜드를 계승해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SUT(Sports Utility Truck) ‘무쏘 스포츠’의 헤리티지를 잇는 신규 픽업 브랜드다. 무쏘 브랜드명은 코뿔소의 순우리말 ‘무소’를 경음화 한 이름으로 강인한 힘과 웅장함, 당당함을 상징한다.

KGM은 무쏘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로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 EV’를 낙점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152.2kW 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401km(2WD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트림별 가격은 STD 4800만원·DLX 5050만원인데, 전기 화물 차량으로 분류돼 국고 보조금 652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 후반대(3962만원)로 예상된다.

곽재선 회장 등 KGM 임직원들이 지난해 8월 12일 평택공장에서 열린 양산 기념행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곽 회장은 KGM이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지 3년 차인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3.4% 늘어난 13만5000대로 설정하고, 네 자리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추진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연간 목표 중 수출 목표는 전년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이다. 수출 비중을 지난해 57%에서 올해 68%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에서 KD(반제품 조립) 사업을 활성화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공장 건설을 완료해 오는 6월 현지 생산 목표로 지난달부터 생산 설비 설치를 시작했다. 올해 8000대를, 2026년에는 1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곽재선 회장의 혁신적인 리더십 아래 세계 각국에서 KGM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며 실적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71년간 이어진 KGM의 헤리티지인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새롭게 그려 나갈 앞으로의 성장에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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