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방침 재확인
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 유지 위해 미국 생산 ↑
노조 동의 필요…노사 협의로 불확실성 제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기아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산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아마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0만829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인기 차종은 투싼(20만6126대)·아반떼(13만6698대)·싼타페(11만9010대)였고, 기아는 스포티지(16만1917대)·K3 및 K4(13만9778대)·텔루라이드(11만5504대)였다. 이 중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은 71만5732대로 41.9%의 비중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력 차종의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실제 투싼의 내연기관 모델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지난해 투싼 하이브리드의 미국 판매량은 6만6885대로 전년 대비 65.9% 급증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세가 붙으면 현대차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반떼 역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에 더해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차종 중 GV70 전동화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은 한국산이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7만5003대로 전년 대비 8.4% 늘어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산 비중을 늘려 관세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118만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과 비교하면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큰 변수 중 하나는 노조 리스크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는 타격이 불가피한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려면 노조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가 1999년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있다. 기아 노사 단체협약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기아 노조 입장에서 생산 물량의 해외 이전은 예민한 사안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내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국내 생산이 줄어들면 수당과 성과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수입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현대차·기아도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발 빠른 노사 협의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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