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88만154대…아이오닉5·EV6 견인
올해 전기차 캐즘 장기화·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변수
전기차 신공장 추가로 가동…전용 전기차 판매 확대 속도

현대자동차·기아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가 올해 상반기 안에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등의 변수에 다양한 전기차 신차 출시로 대응할 계획이다.
17일 현대차·기아 I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두 브랜드의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총 88만15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탑재한 모델을 뜻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와 기아 EV3·EV6·EV9이 이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60가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기아의 연도별 전용 전기차 판매는 2021년 9만6602대, 2022년 20만8990대, 2023년 31만2668대, 지난해 26만189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2021년 2월 출시된 이래 약 4년 만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에서 해외 비중이 77%(67만8048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가 만드는 전용 전기차 10대 중 8대는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별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49만8321대, 38만1833대였다.
차종별로는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가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8048대)까지 포함해 가장 많은 37만4021대가 팔렸다. 이어 2021년 8월 출시된 기아 EV6(26만527대)가 많이 판매됐다.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약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이오닉9.<사진제공=현대자동차>
올해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현상 장기화와 IRA 보조금 축소·폐지 가능성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9과 EV4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에 더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전기차 신공장을 추가로 가동해 전용 전기차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해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EV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IRA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하는데, 폐지를 시키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그 과정이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이고, 올해까지는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9월부터 폐지될 수 있다고 보고, 그 기준에 따라 시나리오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HMGMA는 지난해 10월 시험 양산에 들어가 램프업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지난해 9월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해 전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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