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세 시한폭탄’ 여전…현대차그룹, 반사이익 볼까

시간 입력 2025-02-06 07:00:00 시간 수정 2025-02-05 1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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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 부과 가능성…GM·포드 비롯해 기아도 사정권
기아, 멕시코 생산분 중 대미 수출량 적어…피해 적을 전망
증권가, 경쟁 업체 차량 가격 오를 경우 상대적인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4일 영국 하트퍼드셔 왓포드에 있는 더 그로브 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린 나토 원탁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 연기한 가운데 실제 부과 시 현대차그룹이 받게 될 피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멕시코에 공장을 둔 곳은 기아가 대표적인데,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경쟁 완성차 업체 대비 미국 수출량이 적어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외에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미국 GM·포드,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독일 폭스바겐,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 등으로 요약된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인 기아는 2016년 준공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 소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연간 4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약 25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는 기아 몬테레이 공장 인근에 생산 거점을 두고 현대차·기아의 북미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전통 완성차 업체로 점쳐진다.

기아의 지난해 멕시코 생산분 중 대미(對美)수출량은 15만1000대를 기록했다. GM(71만2000대), 포드(35만8000대), 닛산(31만5000대), 스텔란티스(31만4000대), 폭스바겐(28만7000대), 도요타(22만8000대), 혼다(21만1000대) 등 멕시코에 공장을 둔 경쟁 완성차 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 차종은 K4로, 기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 차종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대상 기아 ‘올-뉴 K4’ 시승 행사에서 취재진이 올-뉴 K4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판매량 중 멕시코산(産)이 차지하는 비중도 경쟁 완성차 업체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포드와 같은 18%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았다. 폭스바겐이 49%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멕시코 생산분의 절반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에 이어 닛산(34%), GM(26%), 스텔란티스(24%) 등 순이었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10%와 15%로 가장 낮았지만, 이들 업체는 캐나다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판매량 중 멕시코산과 캐나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판매량 중 멕시코산 비중이 0.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 시 받을 타격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량 중 한국산 비중이 67%로 매우 높지만,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 더해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 향후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시에도 큰 충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경쟁 업체의 차량 가격이 오르면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간 1700만대 시장 중 멕시코산 물량은 280만대로 수입 의존도는 16.5%”라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OEM 중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가장 작아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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