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차세대 프로세서 패권 경쟁…삼성·LG, ‘AI 프로세서’ 개발 ‘속도’

시간 입력 2024-01-23 07:00:00 시간 수정 2024-01-22 17:53:0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LG, 차세대 TV용 AI 프로세서 선봬
화질 개선하는 ‘업스케일링’ 등 AI 기능 구현

지난 7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4' 행사에서 공개된 차세대 AI 프로세서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TV 제조사 간 프리미엄 TV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TV 시장을 겨냥한 ‘AI(인공지능) 프로세서’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NQ4 AI’와 ‘NQ8 AI’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의 지정상품으로는 △텔레비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 △텔레비전용 칩셋 △텔레비전의 밝기·채도·대비·시각적 영향 및 농도를 향상·조정·편집·수정 및 최적화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해당 상표권은 삼성전자 TV에 탑재되는 AI 프로세서를 지칭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차세대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를 선보이고, 'AI 스크린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NQ8 AI 3세대’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삼성전자의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자사가 2020년부터 꾸준히 연구 개발해 온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 됐다”고 소개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화질과 음질을 향상시키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저화칠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AI 딥러닝 기술로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가정의 중심에서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운영체제)를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 TV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최근 TV용 AI 프로세서인 ‘알파8 AI 프로세서’와 ‘알파11 AI 프로세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각각 LG전자의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2024년형 QN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에 탑재된 칩셋이다.

‘알파11 프로세서’의 경우, LG전자가 CES 2024에서 최초 공개한 투명·무선 4K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에도 탑재돼 이목을 끌었다. 알파11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4배 강력한 AI 성능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70% 높이고 프로세싱 속도는 30% 빨라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AI 업스케일링은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많이 사용된 컬러를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한다”며 “인공지능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이제 가상의 11.1.2채널까지 변환해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AI 프로세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AI 시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화질·음질을 향상시키는 AI 기능을 비롯해 TV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세서가 필수적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들 역시 TV용 AI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TCL은 이번 CES 2024에서 미니 LED에 탑재되는 AI 프로세서 ‘AiPQ 울트라’를, 하이센스도 자체 개발 프로세서 8K 하이뷰 엔진X‘를 나란히 선보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AI 프로세서는 TV의 화질·음질 향상을 위한 AI 기능의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 TV OS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도 있다”며 “TV 성능 고도화에 따라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개발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