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도 LCD 지고 OLED 뜬다…삼성·LGD 주도권 경쟁 ‘점화’

시간 입력 2024-05-14 07:00:00 시간 수정 2024-05-13 1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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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 전년비 123%↑
게이밍 모니터 성장·OLED 채택 증가 등 영향
삼성·LG, 시장 양분…기술 개발·제품군 다각화 속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모니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올해 두 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고화질·고성능 화면을 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차세대 초고해상도 패널을 양산하고,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184만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하량이 415%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옴디아는 2027년까지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 323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이 빠르게 규모를 불려나가는 것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OLED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 등 게이밍 모니터에 최적화된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닉 지앙 옴디아 디스플레이 연구 부문 수석 분석가는 “OLED 모니터는 주로 게임에 사용되며,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델, HP,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이 OLED 채택을 늘리면서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닉 지앙 분석가는 “전체 모니터 시장은 상업용 시장과 소비자 시장을 모두 포함해 올해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델, HP 등 상위 모니터 제조사는 올해 제품 라인업에 점점 더 많은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QD-OLED 신제품인 ‘UHD 31.5형’(왼쪽)과 360Hz QHD 27형 모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용 OLED 시장 성장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은 지난해 3월 일본 JOLED 파산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쥐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8.5%, LG디스플레이가 21.5%를 각각 차지했다.

양사는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UHD 해상도의 31.5형 QD-OLED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QD 발광층에 초정밀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적용, 잉크젯 노즐과 분사량을 최적화함으로써 픽셀 밀도를 140PPI(1인치당 픽셀 수)까지 끌어올린 제품이다. 140 PPI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65형 8K TV와 동등한 화소 밀도이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자발광 모니터 중 최초로 360Hz 주사율을 구현한 27형 QHD QD-OLED를 출시, 고속 성장 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27형, 31.5형, 34형, 49형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봬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형 게이밍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콘텐츠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FHD·480Hz)와 고해상도 모드(UHD·240Hz)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패널은 주사율을 변환하더라도 해상도는 고정돼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제품에 영상 처리 속도를 조정해 주사율과 해상도 중 사용자가 우선 순위를 선택할 수 있는 독자 개발 신기술 ‘DFR’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에 31.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7형부터 31.5, 34, 39, 45형에 이르는 게이밍 OLED 패널 풀라인업을 기반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완벽한 블랙, 빠른 응답 속도, 초고주사율 등 OLED만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해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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