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현대힘스, 조선업 호조세 힘입어 코스닥 도전…친환경 선박 열풍 수혜

시간 입력 2024-01-12 17:31:00 시간 수정 2024-01-12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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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구 현대중공업 출자로 설립…2019년 허큘리스홀딩스에 매각
친환경 선박 수요 늘며 매출·영업익 크게 늘어…HD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주요 외주사

12일 간담회에서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현대힘스>

선박 블록 제조사인 현대힘스가 이달 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새해 조선 산업 호조가 예상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여 IPO ‘유망주’로 꼽힌다.

현대힘스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소개와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의 현물출자로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 곡블록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경영권이 현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로 매각되면서 현재는 현대 계열사는 아니지만 사명에는 ‘현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의 주요 외주제작사기도 하다.

주력 생산 곡블록인 엔진룸을 포함해 구상선수, 프로펠러보스, LPG 탱크 등에서 높은 진입장벽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엔진룸의 경우 전문 인력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현대삼호중공업의 전체 물량 중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조선시장의 오랜 불황기를 거치면서 경쟁력 있는 외주 제조사로서의 유리한 환경, 공급자 우위의 시장환경 등을 꼽았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는 이날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MEPC 80차 회의 결과 205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기존의 2배 수준인 100% 감축(넷제로)로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저탄소 선박인 LNG와 메탄올 선박의 수요가 늘어났는데, 향후 무탄소인 암모니아추진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최 대표는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10여년간 조선시장이 불황기를 맞으며 많은 외주 제작사들이 폐업한 가운데 독보적인 생산시설을 갖춘 현대힘스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노후화된 선박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제한된 생산량(CAPA)에 수주 물량이 급증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수익성도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힘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2020년 1155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210억원, 2022년에는 1448억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34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52억원에서 2023년 3분기말 누적 기준 111억원까지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주요 고객사인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외 제작 물량 점유율도 2016년 22.1%에서 2023년 32%까지 늘어났다.

신규 수익원으로는 친환경 선박용 독립형 탱크 사업과, 자회사 원하이테크를 통한 친환경사업 영역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모인 자금은 독립형 탱크 생산시설 증축에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이를 위한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중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반적인 생산량 증설을 위해 화성 지역으로의 이전 확장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조선사로의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870만7000주며, 이 중 신주 모집은 522만4000주고 구주 매출은 348만3000주다. 상장 후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가 53.75%(1871만7000주)를, 2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은 21.25%(740만주)를, 우리사주(우선배정)가 3.00%(104만4840주), 공모주주가 22%(766만2160주)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는 이번 공모를 앞두고 의무보유기간을 상장 규정인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경영 안정성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5000원에서 63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35억원~54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달 17~18일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며, 26일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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