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원전 정비기업 우진엔텍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선도할 것”

시간 입력 2024-01-12 11:03:19 시간 수정 2024-01-12 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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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정비 점유율 21.7%…전문인력·특허기술로 경쟁력 확대
해체시장으로 사업 확장중…2026년부터 해외 진출 본격화

신상연 우진엔텍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우진엔텍> 

“2024년까지 원전 해체 시스템의 현장 적용성 평가를 완료한 뒤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해체사업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신상연 우진엔텍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상장 후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원전 건설 후 시운전부터 상시 운영중인 발전소의 경상정비, 정기점검이라고 할 수 있는 계획예방정비는 물론, 최근에는 원전 해체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상정비는 설비의 운전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상시 점검과 이상 발생 시 즉각적인 정비 및 정상화 조치 등을 포괄한다. 계획예방정비는 18개월 주기로 발전설비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수행하는 계측제어설비의 분해 및 점검, 수리, 시험 등을 말한다.

현재 전국 10곳의 원자력 및 화력 발전소에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울 3, 4기의 건설 재개가 확정됐고 신규 원전 건설이 확대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진엔텍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기준 21.7%를 기록했다. 한국 표준형원전 차세대 모델인 신한울1, 새울2발전소 수주를 통해 2021년 17.7%에서 1년 새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총 5개 원전에서 경상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우진엔텍의 경쟁력은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 있다. 실제로 우진엔텍의 전체 인원 326명 중 92%에 달하는 300명이 기술인력이다. 이와 함께 특허 34건을 보유하고 있고 계측제어설비 전자카드 관련 저작권 프로그램 158건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192건 등 기술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374억원,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57억원, 15.2%를 기록했다. 원자력 부문, 화력 부문, 방사선 감시 장비 등 개발을 포함하는 기타 부문 등 각 사업부를 고루 성장시킨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고 매출은 304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우진엔텍은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전 해체에 적용이 가능한 방사선 측정 및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원전 해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우진엔텍은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원전 해체시장 사업의 구체적 사업 논의와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첫 해외 진출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TOFTEK사가 우진엔텍의 감마선 영상 장치 G-CAM에 대한 구매의향서를 접수해 판매처를 이미 확보했다. 이 외에 일본, 미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현규 우진엔텍 미래전략실장은 “현재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일본, 미국, 독일, 스위스 등 4개 국가밖에 없지만 해체 대상 원전 수는 200여개”라며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해체작업에 참여해 트렉 레코드를 쌓아 2030년까지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전 운영 핵심부품 국산화와 신규 정비용역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부품 국산화 개발은 총 4건을 진행하고 있고 원자력발전소 보조급수계통 제어 패널은 한빛 1호기에 공급을 시작했다. 정비용역에서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핵연료집합체 수리 및 검사, 초음파세정 등에서 용역을 확보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진엔텍은 공모자금 약 85억원을 활용해 3년간 시설자금, 신규사업, 원전해체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상연 대표는 “공모자금 투자를 통한 3년 뒤 목표는 원전 노후원전에 필요한 부품 국산화 개발과 한수원에 공급하는 정기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엔텍은 올해 IPO 시장 첫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주식수는 총 206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300~4900원이다. 총 예상 공모금액은 89억~101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99억~454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2일까지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6~1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같은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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