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 출범 10년…LG “차세대 모빌리티 선두 도약”

시간 입력 2024-01-05 07:00:00 시간 수정 2024-01-04 17: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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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그나와 협업 통해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개발
LG IVI 기술·마그나 ADAS 기술에 자율주행 솔루션 탑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진일보” 호평…LG, 주도권 잡을 듯
‘전장 사업 가속화’ …LG, 모빌리티 업계 최고 비전 제시

LG전자와 마그나가 협업해 만든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사진=LG전자>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선두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으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에 이어 최근에는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까지 선보이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 전장 부품 업체 ‘마그나(Magna) 일렉트로닉스’와 협업해 IVI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LG전자의 IVI 기술과 마그나의 ADAS 기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도 함께 단일 칩셋 모듈(SoC)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에 더 나은 차량 경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효율적 디자인, 비용 절감 등 완성차 업체와 사용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빌리티 플랫폼은 IVI와 ADAS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하면서 각 부품이 차지했던 전체 부피를 크게 줄였다. 이에 보다 넓은 차량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각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각기 탑재하던 것과 비교해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 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빠른 데이터 처리도 가능해져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계기판(클러스터),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PD) 등 3개의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와 운전자의 전방 주시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정보를 3D 및 2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는 AR-HUD(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사람·기계 간 인터페이스(HMI)’도 구현했다.

이에 운전자 및 탑승자는 주행 중에 전방 차량과의 거리, 차선 이탈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알림과 교통 상황에 따른 우회 경로 등 다양한 ADAS 정보는 물론 자주 찾는 상점의 프로모션 정보와 같은 유용한 생활 정보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최적화된 UI·UX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와 마그나가 협업해 만든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최첨단 플랫폼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에 필요한 차세대 전장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솔루션과 전장 시스템 간에 복잡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빌 스나이더 마그나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혁신을 이끌기 위해 산업 리더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LG전자와 협력해 미래 ADAS 솔루션의 개발을 혁신적으로 진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양사가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완성했다”며 “업계를 선도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차별화된 차량 경험을 지속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G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두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 단계 더 진보시켰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IVI(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출범 10주년을 맞는 VS사업본부는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IVI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LG마그나는 2021년 7월 LG전자가 마그나와 공동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ZKW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8년 LG전자에 인수됐다. 헤드라이트, 센터 램프 등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양산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이미 LG전자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VS사업본부의 실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VS사업본부는 2015년 50억원 흑자를 낸 이후 줄곧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영업이익 169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흑자 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분기 540억원 △2분기 899억원 △3분기 1349억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다.

향후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LG마그나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멕시코 생산 시설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본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시설에선 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이 생산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 상무는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더 많은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주요 완성체 업체와 차량용 부품 업체 공장이 밀칩한 멕시코 라모스 지역에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며 “대폭 확대되고 있는 GM(제너럴모터스) 외 북미 주요 OEM 수주 물량과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 공급 확대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ZKW도 지난해 11월 멕시코 실라오공장 3차 증설 사업의 두 번째 증설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2016년부터 BMW와 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헤드라이트를 생산해 온 곳이다.

ZKW는 공장 면적을 축구장의 7배 수준인 4만8700㎡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헤드라이트 및 센터 램프 생산량을 350만개로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ZKW 관계자는 “3차 증설을 통해 BMW, 포드, GM의 전기차 및 SUV 헤드라이트와 센터라이트를 생산할 것이다”며 “폭스바겐과의 첫 번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마그나 멕시코 아리즈페공장. <사진=LG전자>

각 분야의 전장 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LG전자의 지난해 모빌리티 분야 연간 수주 잔고가 100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상무는 “100조원 수주 잔고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사업별로는 IVI가 전체의 60%,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조명 시스템이 10%대 중반인 가운데, 특히 전기차 부품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향후 전장 사업 육성을 더욱 가속화해 2030년까지 VS 부문에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빌리티 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조 사장은 “전기차와 전장이 LG전자의 주요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며 “2030년까지 차량 솔루션 사업에서 연간 매출 170억달러(약 22조2275억원)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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