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안되면 해외로…카카오모빌리티, 유럽 1위 택시 플랫폼 인수 추진

시간 입력 2023-11-16 17:30:00 시간 수정 2023-11-16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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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택시 앱 ‘프리나우’ 인수 예비입찰 참여
작년부터 ‘글로벌 진출’ 추진…올해 3월엔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
최근 택시업계와 상생안 마련…높은 점유율·수수료 인하로 국내 사업 ‘성장 벽’

<출처=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럽 1위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의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프리나우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프리나우는 독일·영국·스페인·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택시 플랫폼 기업이다.

프리나우는 유럽 전역 택시 호출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시작해 바이크·렌터카·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대중교통까지 연계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위챗, 알리페이 등 모빌리티·여행·결제 분야 슈퍼앱 사용자들을 연결해주는 글로벌 중개 플랫폼이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내 15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는 카카오 공동체(그룹)가 추구하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현재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이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세 가지의 축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이 국내 시장에서 확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도 프리나우 인수 추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은 이미 95%에 달해 더이상 확장 여력이 없는 상태다. 또한 최근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가맹 수수료를 5%에서 3% 이하로 낮춘 가맹 서비스 상품을 신규 출시하기로 했고, ‘카카오 T’를 오픈플랫폼으로 다른 택시 플랫폼에 개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카카오 그룹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제로 프리나우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굵직한 투자를 이끄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 주가조작과 관련해 검찰에 구속된 상태고, 김범수 창업자 역시 같은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 되면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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