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데이터센터’ 대전 점화…“초거대 AI 시대, 데이터 시장 선점”

시간 입력 2023-10-23 17:00:00 시간 수정 2023-10-23 16: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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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HN클라우드, 올 하반기 ‘하이퍼스케일’ 규모 자체 IDC 개소
카카오, 첫 자체 IDC 내년 1분기 가동 목표… “재난 대비 안정성 극대화”
‘환경오염’ 문제 지적… 신재생 에너지 및 고효율 장비로 친환경 IDC 구축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새로운 데이터센터(IDC)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출처=네이버>

네이버, 카카오, NHN클라우드 등 국내 인터넷,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수많은 정보 저장을 위한 서버·네트워크(NW) 회선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이다.

 특히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하이퍼스케일로 분류하는데, 일선 기업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내달 가동할 계획이다. <출처=네이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내달 가동할 계획으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생성형 AI 기술의 중심인 ‘하이퍼클로바X’와 주력 분야인 미래형 로봇 기술 등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각 세종’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로, 앞서 네이버가 선보인 ‘각 춘천’보다 규모가 약 6배 가량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신규 데이터센터는 29만3697㎡ 대지에 세워져 60만유닛 이상 서버를 수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시대 자사의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AI‧로봇‧자율주행 등의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각 세종’을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는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내년 1분기 개소할 예정이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카톡 먹통’ 사태 이후 줄곧 지적받아 왔던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 2024년 1분기에 개소를 목표로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을 준비해왔다. 연면적 4만7378㎡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특히 자연 재해 및 재난에 대비한 안전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춰 강력한 재난설계를 적용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완벽히 대응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카카오의 다짐과 약속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 이라고 언급했다.

NHN클라우드의 지역 거점 데이터센터 첫 주자인 ‘NHN 광주 AI데이터센터’는 이달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출처=NHN>

이외에도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NHN클라우드도 ▲광주(AI센터) ▲순천(전라남도) ▲김해(경상남도) 지역 세 곳에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NHN클라우드의 지역 거점 데이터센터 첫 주자인 ‘NHN 광주 AI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10위권 규모로, 이달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순천과 김해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 문제 및 시공사와의 갈등 등으로 정확한 착공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NHN의 광주 AI데이터센터에는 컴퓨팅 연산 능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 PB(페타바이트) 등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도입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고사양 GPU ‘H100’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될 예정으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의 AI 기술 경쟁력 제고와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각 사 서비스의 보안과 안정성 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네이버>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르는 막대한 건설비용 등은 개별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추후 더욱 많은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탄소 배출 문제 등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이 환경오염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마련하고 고효율 에너지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각종 에너지 효율 인증을 획득한 서버를 사용해 서버 및 전원공급장치의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고 있으며, 전산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서버에서 배출되는 고온을 냉각장치에서 공급되는 냉기와 격리하여 이전 대비 냉각장치 효율을 개선했다”며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의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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