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업황 악화에도 기부금 유지…삼성카드 증가율, 신한카드 기부규모 ‘최대’

시간 입력 2024-05-13 07:00:00 시간 수정 2024-05-10 16: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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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사 기부금 295억…전년 대비 1.22%↓
삼성카드 증가폭 가장 커…1년새 31.94% 증가
하나카드, 하나금융과 ESG활동…사회적 책임 노력

지난해 카드업계의 연간 기부금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에 따라 수익성이 큰 폭 감소하며 기부 규모 역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기부금 규모를 되레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드사의 순익이 1년새 10% 넘게 빠진 것과 비교하면 기부금 감소폭은 1%대로 크지 않았다. 업황 악화에 따라 ESG활동에 대한 중요도는 일부 떨어졌을 수 있지만, 소비자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카드산업의 경우 ESG활동 역시 꾸준히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 한 해 동안의 기부금 총액은 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98억6400만원) 대비 1.22% 가량 소폭 줄어든 금액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특히 삼성카드의 기부금액 증가폭이 컸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34억4100만원으로, 전년(26억800만원) 대비 3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의 기부금 규모가 1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42억8900만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2번째 규모에 달했다. 이는 전년(36억8300만원)보다도 16.4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다양한 ESG활동으로 2022년 말 대비 기부금 규모가 증가했다”며 “특히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하나파워온프로그램을 함께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1500억 규모의 돌봄 사업이다. 이를 통해 영유아 9166명의 보육 제공과 교직원 1983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하나금융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농어촌 어린이집 30개소 △장애아 어린이집 18개소 △복합 기능 어린이집 10개소 등 국공립어린이집 90개소 △상생형 어린이집 5개소를 포함한 직장어린이집 10개소 건립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뿐만 아니라 손님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카드는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역시 기부금액이 늘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액은 15억2200만원으로, 전년(14억2600만원) 대비 6.73% 늘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경우 기부금 규모를 모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BC카드의 기부금이 10억7300만원으로 전년(17억4700만원) 대비 38.58% 감소했다.

뒤이어 △롯데카드 4억3500만원(전년 대비 12.65% 감소) △신한카드 93억9100만원(10.43% 감소) △우리카드 27억8100만원(0.82% 감소) △KB국민카드 65억6800만원(0.70% 감소)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카드사의 기부 규모가 감소한 것은 업황 악화에 따라 카드사의 수익성이 큰 폭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생존에 초점을 맞춘 카드사들이 기부금액을 줄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카드의 자회사 매각분을 제외한 8개 카드사의 총 순익은 1년새 12.93% 감소한 2조37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카드사의 수익성이 1년새 10% 넘게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기부금 감소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에 따라 ESG 관련 투자 역시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카드사의 경우에는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만큼 곧바로 기부금을 줄일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ESG활동은 기업의 중장기적인 경영목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도 카드사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부금은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황 악화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ESG에 대한 관심이나 중요성이 줄어드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카드업의 경우 워낙 소비자/고객과 직접 맞닿은 업종인 만큼, 카드사들의 ESG활동은 꾸준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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