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토큰증권’ 시장 경쟁…“당국 제도적 뒷받침에 성장 잠재력 커”

시간 입력 2023-09-02 07:00:05 시간 수정 2023-09-01 16: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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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토큰증권 선점 위한 합종연횡 속도

국내 은행권의 토큰증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까지 증권사나 조각투자 사업자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여념이 없다. 향후 수백조원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알짜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삼성증권, SK증권과 ‘토큰증권 제도화 대응 및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토큰증권 사업모델 공동발굴과 제도 준수, 인프라 구축과 분산원장 공동 검증, 투자자 보호방안 수립 등을 위한 상호협력 협의체 ‘파이낸스 3.0 파트너스(F3P)’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토큰증권이란 실물 및 금융자산의 지분을 나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명품이나 주류, 음원 저작권 등 일상과 연결된 영역을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과 지분 권리를 얻을 수 있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수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혁신기술사업부에서 토큰증권 전문직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혁신기술사업부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금융을 결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 Sh수협은행, 전북은행과 함께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국내에서 은행권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이 결성된 최초 사례다. 여기에는 다수의 조각투자 사업자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규제 및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하나증권은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조달 인프라 구축 등 직접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손을 잡았다. 이들 3사는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하고, 증권사의 발행 역량과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은행권이 토큰증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가이드라인을 통해 토큰증권 합법화를 공식화하고, 발행·유통 등 토큰증권 시장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큰증권 시장 잠재력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을 토대로 국내 토큰증권 시장 시가총액이 2024년 34조원에서 2025년 119조원, 2030년 367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시장이 활성화한 후 다양한 토큰증권을 관리하고 연결해주는 금융서비스의 필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토큰증권 관리나 보험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출현은 전통적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연결을 촉진해 금융업의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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