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9조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 ‘첫삽’…석유화학 대전환 나선다

시간 입력 2023-03-09 13:15:14 시간 수정 2023-03-09 1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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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에서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2026년 완공 예정
완공 시 석유화학 사업 비중 12%에서 25%로 확대

에쓰오일은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은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와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에쓰오일의 계획으로,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서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에너지·방위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투자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샤힌 프로젝트의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으로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다. 지난 2018년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원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최신 기술도 적용된다. 스팀크래커는 폐열(스팀)을 재활용해서 정유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기술의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원유와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이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하게 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 훌륭한 임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샤힌 프로젝트의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7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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