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반 년 된 ‘TDF ETF’, 시장 규모 754억원대 그쳐
만기채권 등 대안 상품 다수 출시, TDF ETF 경쟁력 ↓
삼성자산운용, 거래량·수익률 부문서 비교적 ‘선방’
타깃데이트펀드(TDF)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 반 년 가량에 달했으나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원대에 그치거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 가운데 하루 7000만원대에 자금이 유입된 삼성자산운용이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률 역시 운용사 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TDF ETF 상품은 14개에 달한다. TDF ETF는 목표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뜻한다. 19일 기준 TDF ETF의 시장 규모는 754억6519만원으로, 상장된 지 반 년이 흘렀음에도 1000억원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삼성자산운용 ‘KODEX TDF2050액티브’에 7700만원 가량이 몰리며 14개 상품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TDF2050액티브’, ‘KBSTAR TDF2030액티브’에는 각각 1500만원, 1000만원이 몰렸다. 이 외 11개 상품에는 최대 500만원대, 적게는 100만원대의 자금이 몰리며 부진한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첫 출시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출시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시장 규모 1조2590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부터 이달 19일까지의 평균 거래대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30액티브 상품이 가장 높았다. 해당 상품의 평균 거래대금은 6억421만원, 거래량은 5만8338좌로 선방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TDF ETF의 인기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투자 열기 자체가 식은 것과 더불어 TDF ETF의 대안이 되는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서는 TDF 외에도 퇴직연금을 타겟으로 한 ETF 상품들이 많이 상장됐다”며 “특히 주식에 채권을 혼합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들이 출시되며 TDF ETF의 대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중 투자에 적극적일 경우에는 직접 운용하려는 니즈가 높아 TDF ETF보다는 다른 선택지를 이용하려 할 것”이라며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금리가 높아지며 굳이 투자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TDF ETF의 경우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 역시 높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3개 운용사의 상품 수익률은 0%대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 상장 이후 이달 19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30액티브‘가 2.86%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KODEX TDF2040액티브‘, ’KODEX TDF2050액티브‘ 등이 각각 2.65%, 2.25%로 2%대를 지켰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의 TDF ETF 상품 4개는 일제히 0%대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TDF2030액티브’ 수익률이 0.80%로 한화운용 상품 중 가장 높았으며, ‘ARIRANG TDF2040액티브’가 0.60%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ARIRANG TDF2050액티브, ’ARIRANG TDF2060액티브‘는 0.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일부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히어로즈 TDF2040액티브’의 수익률이 0.0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 ‘히어로즈 TDF2030액티브’ 상품은 각각 -0.05%, -0.66%의 수익률을 보였다.
후발주자인 KB자산운용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DF ETF 상품을 상장한 9월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의 수익률은 ‘KBSTAR TDF2050액티브’가 -2.82%로 가장 낮았다. 이어 ‘KBSTAR TDF2030액티브’, ‘KBSTAR TDF2040액티브’의 수익률이 각각 -2.63%, -2.35%로 뒤를 이었다.
이 관계자는 “TDF ETF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두 자산 중 하나라도 급등하는 것이 있어야만 성과가 좋을 수 있는 구조”라며 “올 들어서는 에너지와 연관된 것이 아닐 경우에는 연초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상품들 수익률이 좋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