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사 1인당 생산성 1억7164만원…전년比 34.5%↓
키움證, 온라인 특화 수혜 ‘톡톡’…저비용·고효율 노동 생산성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악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증권사의 손익이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들의 1인당 생산성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원 1인당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생산성은 증권사 중 홀로 4억원을 상회하며 10대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1인당 생산성 평균은 1억71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4.5%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지난해 대비 1인당 생산성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직원 1인이 수익성에 기여하는 비율은 가장 높았다.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금융업계에서 직원 1인이 회사의 순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키움증권의 올해 1인당 생산성은 4억2931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6억3686만원 대비 32.6% 감소했으나, 4조원대를 상회하는 곳은 전체 증권사 중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뒤를 이어 △메리츠증권(3억126만원) △신한투자증권(2억1589만원) △하나증권(1억6403만원) △삼성증권(1억4513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382만원) 등 순으로 1인당 생산성이 높았다.
증시 호황이 이어진 지난해 3분기의 경우에는 주요 증권사의 1인당 생산성이 대체적으로 1억원을 넘어섰으나, 올해는 1억원에 못 미치는 증권사도 다수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KB증권(9348만원) △미래에셋증권(9219만원) △NH투자증권(8677만원) △대신증권(4452만원) 등이 1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1인당 생산성을 살펴보면 대신증권(9835만원)을 제외한 9곳의 증권사는 1인당 생산성이 일제히 1억원을 넘겼다. 1인당 생산성 평균은 3억833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역시 키움증권이 6억3686만원에 달하는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하며 2순위에 등극한 증권사와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메리츠증권(3억1143만원) △삼성증권(3억690만원) △한국투자증권(2억7819만원) △하나증권(2억3267만원) △NH투자증권(2억2280만원) △미래에셋증권(2억732만원) △KB증권(1억8786만원) △신한투자증권(1억3936만원) 등의 순으로 직원 1인이 수익성에 기여하는 규모가 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하위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으로 계산했을 경우 1인당 생산성이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연결기준 대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09억원으로, 1인당 생산성은 약 1억304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관계자는 “10년 이상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온 대신증권은 현재 하나의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불황 속에서도 계열사 수익이 많이 늘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만큼 연결기준 공시로 봐야 계열사의 성과까지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1인당 생산성 규모가 큰 것은 온라인 종합증권사라는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지점이 없는 영업구조에 따라 직원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점이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국내 지점수는 1개, 직원수는 915명에 불과했다. 10대 증권사의 평균 지점수가 51.5개, 평균 직원수는 2403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 특화 증권사이다 보니 계좌 개설부터 금융상품 거래까지 온라인 베이스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에 따라 지점이 없고 다른 회사보다 인원이 적은 반면, 손익 지표는 타사 대비 높아 1인당 생산성이 월등히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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