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우여곡절 끝에 HPC 상업가동 시작…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기대

시간 입력 2022-10-13 07:00:05 시간 수정 2022-10-12 1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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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000억원 투자…에틸렌85만톤·프로필렌 50만톤 생산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사용해 수익성 확보 자신
“시황 살아나면 연간 영업이익 5500억원 이상 달성 가능”

현대오일뱅크가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HPC 가동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HPC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HPC 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3조1000억원이 투자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산업 중 올레핀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올레핀족과 방향족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방향족 제품만 생산해왔다. 하지만 HPC 가동이 이뤄지면서 올레핀 분야까지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연간 에틸렌 85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HPC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영향을 받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 변동성이 컸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 의한 수익 변동성이 석유화학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혔는데 현대오일뱅크는 HPC 가동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PC는 나프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탈황중질유를 사용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생가스와 LPG 등도 투입할 수 있어 나프타 가격이 높아질 경우 나프타 사용 비중을 낮출 수 있다.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라 최적의 투입비율을 적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HPC 상업가동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지난해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한 뒤 시운전을 이어왔다. 원래 계획은 지난해 11월에 상업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지속적으로 상업가동 시점은 미뤄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늦어진 후로도 원가 상승,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미뤄지다가 최근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공장에서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황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효과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면서 기대했던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제품 생산 규모 자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시황이 살아난다면 영업이익도 500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HPC 투자로 부채비율이 2019년 말 136.3%에서 2020년 말 178.4%, 2021년 말에는 216.4%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43.1%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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