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증시 불황에도 ‘수탁수수료’ 왕좌 사수

시간 입력 2022-08-19 07:00:05 시간 수정 2022-08-18 18: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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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탁수수료수익 3432억원…초대형사 따돌리며 1위
“시장 상황 개선에 따라 하반기 수탁수수료 반등 가능성 有”

키움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수탁수수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본래 수탁수수료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개인 고객이 많은 대형사의 수익이 높은 편이지만, 키움증권이 대형증권사를 제치고 지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는 34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776억원) 대비 28.1%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증권사 중 가장 큰 수탁수수료 규모를 지켜내고 있다.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가 줄어든 것은 국내 증시 불황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 앞서 지난 1월 20조6542억원에 달하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18~19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5월부터 수직 하강했다. 5월과 6월에는 16조원, 7월에는 13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을 제외한 수탁수수료수익 상위 5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도 일제히 줄어들었다. 주요 증권사의 수수료익 추이는 △미래에셋증권 2827억원(전년 동기 대비 -37.5%) △KB증권 2397억원(-39.2%) △삼성증권 2374억원(-48.7%) △NH투자증권 2278억원(-44.8%) △한국투자증권 2005억원(-28.6%)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수익은 지난 2017년 7위에서 2019년 5위에 올라선 데 이어, 2020년에는 3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875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하며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 중개로 받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ELS, DLS 등 파생 상품과 펀드에서도 발생한다. 수수료는 증권사에 수익으로 집계되는 만큼 국내 증권사의 주요 수익 원천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거래대금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 자금의 자본시장 참여 및 개인 비대면 계좌 개설이 꾸준하게 진행되며 수탁수수료수익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누적) 20.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고객계좌는 약 1227만개에 달한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17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라 시장거래대금 감소 폭 대비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수익 감소 폭은 2.0%에 불과하다"며 "2분기 기준 국내 및 해외주식 리테일 약정 점유율은 각각 30.9%, 35.3%로 상승세 지속 중인 점은 고무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외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인 약정 점유율 상승과 꾸준한 전체 고객 계좌수 증대를 이뤄냈다"며 "개인위탁매매 부문에서 어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 시장 상황이 나아지며 수탁수수료수익 또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거래대금이 감소함에 따라 상반기 수탁수수료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다만 점유율 부분에서 손실을 일부 상쇄함에 따라 거래대금이 떨어진 것에 비해 리테일 쪽에서 견조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거래대금이 상승함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서는 수탁수수료수익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약정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유지와 함께 높은 고객로열티,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한 성장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7월 49.9%에서 이달 54% 수준으로 올라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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