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는데…애경그룹, 주식 지렛대 자금 조달 계속

입력 2022-07-15 07:00:04 수정 2022-07-15 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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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S&D에 제공한 담보 관련 대출 계약 연장
AK홀딩스 애경케미칼 주식도 담보로 맡겨

애경그룹의 상장 주식을 지렛대로 한 자금 조달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담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에도 최근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연장은 백화점 계열사 AK S&D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AK홀딩스는 작년 11월 출범한 애경케미칼 주식도 AK S&D를 위해 담보로 맡겼다.

15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가 한국증권금융과 맺은 주식담보계약이 연장됐다. 해당 계약의 채무자는 AK S&D다.

AK S&D는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의 도움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AK S&D의 채무액은 700억원이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도 애경자산관리, AK홀딩스와 함께 공동 담보 제공자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채 총괄부회장이 AK S&D를 위해 내놓은 AK홀딩스 주식은 80만주다.

AK홀딩스는 AK S&D를 위해 애경케미칼 주식 300만주도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애경케미칼은 작년 11월 애경그룹의 화학 계열사가 모여 출범한 회사다. 애경그룹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담보계약이 단 한건도 없던 곳인데, 지난달 AK S&D 대신 AK홀딩스가 신규 주담대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애경자산관리가 AK S&D에 제공한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건도 있다.

AK S&D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게는 지주사 같은 곳이다. 경영 악화로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1102%에 달했다. 빈약한 재무구조 탓에 그룹의 도움 없이는 자금 조달이 힘들다.

문제는 담보 가치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가로 주식을 담보로 맡겨야 한다.

AK홀딩스의 경우 애경산업 보유 주식의 약 40%가 AK S&D 대출 관련 담보로 잡혀있다. 이 외에 AK홀딩스가 맺은 담보계약건까지 합하면 애경산업 주식 총 1035만주가 담보로 제공됐다. 이는 AK홀딩스가 보유한 주식의 약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담보를 내놓을 여력이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소비가 줄자 애경산업 주가는 지난 1년간 거의 반토막났다. 이미 지난달 일부 계약 가운데 담보가치가 하락해 추가로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보유한 제주항공 주식의 약 60%를 AK S&D를 위해 담보로 내놨다. 작년 담보 계약을 체결한 시점 보다 현 제주항공 주가는 30% 이상 떨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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