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꾸린 이사회…사내이사 3인·감사 1인으로 구성
W컨셉과 달리 비상근 임원 자리 적어
이마트 경영 '에메랄드에스피브이' 때문인 듯
징검다리 없이도 온라인 회사간 통합 원활
3년 만에 주식회사로 전환한 G마켓글로벌이 이사회를 새로 꾸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 편입 후 이뤄진 주식회사 전환인 만큼, 통합을 위해 비상근 임원 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G마케글로벌은 내부 임원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됐다.
2일 G마켓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등기 작업이 마무리됐다. 지난 2020년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한 지 3년 만이다.
유한책임회사는 특성상 이사회를 두지 않아도 됐다. 반면, 주식회사는 대표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꾸려야 한다. 이에 G마켓글로벌은 사내이사 3인, 감사 1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로는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지원본부 본부장, 김태수 제품 경험(Product Experience)본부 본부장 등이 추천됐다. 외부 임원은 감사를 맡은 장규영 이마트 재무 담당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 편입 후 구성된 이사회라 비상근 임원 자리를 더 만들어 그룹 측 임원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W컨셉의 경우 비상근 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만들어 SSG닷컴 측 임원 3인을 앉혔다.
하지만 G마켓글로벌의 이사회는 내부 임원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유는 W컨셉과 달리 복잡한 G마켓글로벌의 지분 구조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SSG닷컴의 100% 지배를 받는 W컨셉과 달리, G마켓글로벌은 '이마트-에메랄드에스피브이-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G마켓글로벌'로 다소 복잡하다. 또,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 20%는 이베이 본사가 보유하고 있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의 대표는 이마트 전략기획본부장 겸 SSG닷컴 전략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 외에 진요한 이마트 DT본부장, 이준석 이마트 기획담당 등이 주요 경영진으로 있다.
상위 지배 기업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가 이마트 측을 주축으로 경영되고 있어 G마켓에 굳이 비상근 임원을 둘 필요가 없던 것으로 관측된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간접 지원하면서도 G마켓글로벌 독자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겸직 임원도 없어 사내이사를 추천할 명분도 없다.
또, 양측을 오가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임원 없이도 온라인 자회사 간 통합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SSG닷컴과 G마켓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이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일클럽은 공개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명을 유입했다.
한편, 최근 주요 기업들의 트렌드는 'ESG 경영'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ESG 경영의 일환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G마켓글로벌이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G마켓글로벌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유한책임회사 보다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 판단됐다"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주식회사로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