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클럽 명칭 그대로 사용…"기존 고객 지키고 새 고객 유치"
G마켓 고객도 이마트·신세계百 이용…스마일클럽 오프라인 확대 초석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 대표이사는 ‘SSG닷컴-지마켓글로벌(G마켓과 옥션 운영)’ 통합멤버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인물이다.
그는 올초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원 팀, 원 컴퍼니(One Team, One Company)'를 골자로 한 SSG닷컴 DNA 이식을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원 팀, 원 컴퍼니'의 선례로는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이 있다. '스마일클럽'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지난 달 선보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로,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G마켓 인수 당시만하더라도 일각에선 G마켓과 SSG닷컴이 결국 서로의 영역을 갉아 먹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일클럽 오픈 이후 고객들이 양 플랫폼을 오가며 쇼핑을 즐겼다는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통합 멤버십의 안착에는 강 대표의 '영리함'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멤버십 이름을 잘 알려진 '스마일클럽'으로 정한 것이 첫 달 가입자를 모으는데 주효했다.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은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에 숟가락을 얹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컸지만 위험을 감수한 덕분에 G마켓은 기존 고객을 잃지 않고, SSG닷컴은 효율적으로 '온-온' 통합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 향후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심의 초석을 깔았다.
강 대표는 또 간편결제 서비스간 충돌 우려도 잘 풀어냈다.
SSG닷컴을 비롯한 신세계그룹 유통사들은 'SSG페이' 도입해왔다. 반면, G마켓은 자체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오랜 기간 사용해왔다.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모두 사용처를 확대하며, 외부로 서비스를 개방하고 있단 점에서도 방향성이 유사하다. 실제, W컨셉 역시 SSG닷컴에 인수되기 전부터 스마일페이를 써왔다.
스마일캐시 포인트를 SSG페이의 선불결제 수단인 SSG머니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SSG머니는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G마켓 고객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는 그룹이 지향하는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과 맥을 같이한다.
통합 멤버십의 최종 목표가 '온·오프라인 시너지'란 점에서 SSG머니와 스마일캐시간 전환으로 멤버십의 오프라인 확대 초석을 다졌단 평가다.
스마일클럽 한달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스마일클럽의 오프라인 도입 시기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강 대표도 "올해를 온-오프라인 통합 완성형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강조한 바있다. SSG닷컴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서둘러 도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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