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AK홀딩스, 주담대 담보가치 '아슬'

시간 입력 2021-12-24 07:00:12 시간 수정 2021-12-23 16: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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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계약 두 달만에 제주항공 주가 급락
애경산업 주가 추가 하락시 추가 담보 우려

AK홀딩스가 지난달 추가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부터 자회사 소방수를 자처한 AK홀딩스는 주로 유동성 창구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 변동장세가 지속되면 추가 담보를 또 내놔야 한다.

24일 AK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보유 주식 일부를 추가로 담보로 제공했다.

추가 담보물은 애경산업 주식 30만주, 제주항공 주식 167만8305주다. 제주항공 주식은 지난 7월 대출을 받으면서 내놓은 담보다. 2개월 만에 증권사에서 추가 담보를 요구한 것이다.

주식담보대출은 계약 기간 동안 담보 가치가 어느 정도 유지돼야 한다.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으려면 가치가 하락한 만큼 추가 담보를 내놔야 한다.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대출 받으면서 약속한 담보 유지 비율은 200%였다. 대출을 받을 당시만 해도 약 1000억원에 달했던 담보 가치가 두 달새 678억원으로 하락했다. 최소 800억원을 유지해야 담보물로 인정되는데, 주가 하락으로 가치가 급락했다. 또 다른 담보물 애경산업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AK홀딩스 관계자는 "담보 가치 하락으로 추가로 담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순수 지주사 AK홀딩스는 지배구조 정점에서 계열사를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주 역할이다. 주담대 역시 계열사 자금 지원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AK홀딩스는 코로나로 어려워진 자회사를 살리는 한편,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소방수'로 뛰었다. 작년 제주항공에 688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지난 10월 2차 유증에 참여해 884억원을 지원했다. 또, 이달에는 신설된 IT 자회사인 AK아이에스에 194억원을 투자했다.

영업 활동이 전무하기 때문에 가장 쉽게 현금을 융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자금 차입이다. 애경산업 주담대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현금 유출을 막고, 제주항공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문제는 자본시장 변동성이다. 주가 하락으로 또 담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제주항공 주식은 약 1000억원 규모를 담보로 맡겨 여유가 있는 반면, 애경산업은 주가가 1만8000원 이하로 내려가면 추가로 담보를 내놔야 한다. 최근 일주일간 애경산업 주가는 1만9000원 내 외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AK홀딩스는 이미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의 70%를 담보로 맡긴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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