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가성비 통했다"…날개 단 '트레이더스 PB'

시간 입력 2021-10-06 07:00:08 시간 수정 2021-10-05 1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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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티 스탠다드 매출 두 자릿수 신장
가성비·상품 개발 노하우 집약…온·오프 인기 쌍끌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PB(자체 상표)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창고형 할인점이 다른 오프라인 점포 대비 호황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면서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3분기 트레이더스의 PB 브랜드 티 스탠다드 매출은 전분기 보다 12% 뛰었다. 지난 2분기에도 1분기 보다 매출이 17% 신장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트레이더스는 기존 '트레이더스 딜'이라는 이름의 PB 브랜드를 운영해오다 작년 9월 티 스탠다드로 명칭을 변경했다. 인기를 끌던 PB 상품도 새롭게 바꿔 출시했다. 예를 들어 통모짜 치즈돈까스의 치즈 함유량을 높이고 식감을 개선하는 식이다.

티 스탠다드 출시 당시 10여종 그쳤던 상품수는 현재 90여종으로 확대했다. '생수 마이워터'나 '자이언트 키친타월' 등은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상품이다. SSG닷컴에서도 과자, 티슈 등 티 스탠다드를 붙인 상품들이 인기 상품 순위에 올라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 여러 PB 브랜드를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 높은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는 줄을 서서 살 정도다.

여기에 이워드나 구독 서비스 같은 이마트만의 가격 정책으로 고객을 오프라인 점포로 끌어들였다. 이 같은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것이 티 스탠다드다.

창고형 할인점 상품인 만큼 대용량에, 마진을 최소화해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유통업계에선 이례적으로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제조를 한 '마이밀크'는 비슷한 용량의 서울우유 제품 보다 17% 가격이 낮다.

또, 티 스탠다드가 초반 보다 품목수를 늘렸다고 해도 트레이더스 전체 상품이 400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소수에 불과하다.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고,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티 스탠다드는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며 상품의 주요 속성에 집중해 품질을 높인 만큼 고객이 믿고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필품을 비롯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티 스탠다드로 개발해 트레이더스의 상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레이더스는 코로나 특수를 만나 올해도 높은 상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까지 누적 총매출은 2조2428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 2조8946억원에 근접했다. 목표했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망했던 연매출 3조2200억원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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