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직방, 프롭테크 선언에 부동산 중개까지 시장 지각 변동 예고

시간 입력 2021-06-17 07:00:06 시간 수정 2021-06-17 1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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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파트너스 모델 제시…공인중개사와 수수료 절반씩 가져가
3~4년 내 IPO 예정…국내외 가능성 모두 열어놔

직방 3년 간 실적 추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직방이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 합성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직방이 파트너 공인중개사를 직접 모집하겠다고 밝힌 점을 두고 사실상 부동산 중개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직방이 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유일한 수익원인 부동산 매출 광고비로는 사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은 매출원을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확장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직방은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를 공개했다. 부동산에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방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십 모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욕실·에어컨·냉장고 등 집 청소 전문가, 도배·장판·누수 등 집 수리·보수 전문가, 방충·방역 전문가, 공인중개사 등이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고 온택트파트너스로 활동하게 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공인중개사 모집이다. 기존에는 중개사가 직방 앱에 매물을 올릴 때 지불하는 광고비가 직방의 주 수익원이었다. 이번에 공개한 ‘온택트파트너스’는 중개사가 직접 직방 플랫폼 내부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동안 직방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부동산 광고비로는 외형은 물론 수익성을 담보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직방의 영업손익률을 보면 △2018년 3% △2019년 -10% △2020년 8%다. 프롭테크 사업을 확대한 작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이로써 직방은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과 중개사는 계약서에 '공동 날인'을 하게 되고, 거래 수수료를 50%씩 가져가기 때문이다. 즉 중개사가 플랫폼 활용을 대가로 내는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직방이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직방이 직접 중개사를 고용하거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직접 중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수료를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존 플랫폼과 신사업 간의 충돌을 불러일으켰던 ‘타다’ 때와는 다른 사업 모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타다의 경우, 라이선스가 없는 사람도 기사로 모집하면서 기존 시장의 반발을 불러왔다면 직방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함께 공존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직방의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

직방의 새로운 모델 ‘온택트 파트너스’는 7월 말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공인중개사는 모집 중이고, 한 달에서 세 달 정도의 컨설팅 교육을 거쳐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이와 함께 직방은 3~4년 안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상장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애초에 허위매물 근절을 목표로 시작한 서비스”라며 “앞으로 직접 공인중개사를 고용하거나, 직방 중개소를 운영할 계획은 전혀 없고,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인 허위매물을 잡기 위해 직방 플랫폼 내에서 공인중개사와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택트파트너스는 주거편의서비스도 제공한다. 직방 앱 하단에 '우리집' 탭을 누르면 아파트 입주민 편의서비스와 월세 납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조만간 '홈시어지' 탭도 추가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전문 청소, 집수리·보수, 방충·방역 서비스 등 집을 둘러싼 모든 편의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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