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전 회장 물러난 '코오롱', 10년 전후 어떻게 변했나

시간 입력 2020-07-13 07:00:07 시간 수정 2020-07-13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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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 굳건…자산규모 10년 새 3계단 상승



이웅열 전 회장이 2018년 전격 은퇴한 후에도 코오롱그룹은 기존에 다져놓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과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신규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에서 잡음도 발생했지만 그룹의 자산 규모는 3계단 상승했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코오롱그룹의 공정 자산 규모는 2009년 6조829억 원에서 2019년 10조4280억 원으로 10년 새 5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기업 순위는 36위에서 33위로 3위 뛰었다. 그룹 매출액은 6조6750억 원에서 35.2% 증가한 9조23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집단 코오롱에 소속된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37곳이다. 지난해 개별 매출 기준으로 그룹 내 1위는 코오롱글로벌, 2위는 코오롱인더스트리, 3위는 코오롱글로텍이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1위 코오롱, 2위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 3위 코오롱아이넷(2011년 코오롱건설에 합병) 순이었으니 코오롱을 제외하고는 1위에서 3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계열사의 수익성은 아쉽다. 지난해 전체 37개 계열사 중 22곳(59.5%)이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9년에는 전체 37개 계열사 중 11곳(29.7%)가 순손실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오롱그룹에 있어 지난 10년은 자산 규모와 그룹 매출이 성장하는 시기인 동시에, 뼈 아픈 시간이기도 했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두 가지 사건으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논란이 있다. 2014년 경상북도 경주시 소재 코오롱그룹 소유의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강당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내리면서 당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의 중심이 되는 회사다. 2009년까지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으나 2017년7월 세포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국내에서 허가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인보사케이주’의 허가 제출 자료에서의 일부 성분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같은 해 7월 허가가 취소됐다.

거대 그룹에 있어서 여러가지 사건 사고는 피해가기 힘들지만, 코오롱그룹의 경우 이미 퇴임한 이웅열 전 회장까지 최근 ‘인보사케이주’ 사건과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다만 코오롱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는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이웅열 전 회장의 퇴임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웅열 전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리베토코리아를 제외한 전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퇴임하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원앤온리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장기 경영 방향 등에 논의하도록 했다.

이웅열 전 회장은 코오롱 창업주인 고(故) 이원만 선대회장의 장손자이자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32살의 나이에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았고 1991년엔 그룹 부회장에 선임됐다. 1996년엔 코오롱그룹 회장이 됐다.

그룹 회장으로서 20년 넘게 일해왔던 이웅열 회장은 2018년11월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웅열 전 회장의 슬하에는 1남2녀가 있으며 아들 이규호 전무가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고 있다.

지주사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올해 1분기 말 이웅열 전 회장으로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9.74%(627만9798주)다. 지난해 말 47.38%(571만4557주)과 비교해 2.36%포인트 상승했다.

코오롱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아직까지 이규호 전무가 없으며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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